관리자
2013-03-12 08:15:13조회수 : 2,077
3월8일 금속노조 비정규직대표자 수련회가 충남 금산 마달피수련원에서 열렸다.
현대차비정규직 울산, 전주, 한국지엠 부평, 창원, 기륭전자분회, 기아차 화성분회, 소하리분회, 쌍용차비정규직지회, 대우조선사내하청 등 전국에서 비정규직 조합원 30여명과 기아차지부 간부, 노조 상집 등 총 40여명이 모였다. 이날 비정규직대표자 수련회 전 조합원들은 가장 많이 참석한 현대차전주 비정규직지회 한 팀, 다른 사업장 조합원으로 한 팀 등 두 팀으로 나눠 축구를 하는 등 친선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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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8일 전국에서 모인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충남 금산 마달피수련원에서 2013년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 싸우고 연대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박정미 |
오랜만의 비정규직 조합원 수련회 탓인지 가장 뜨거운 관심은 지역, 사업장별 상황 공유였다. 현대차울산 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박현제)는 불법파견을 피하기 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일하는 혼재 공정을 비정규직 공정으로 변경(진성도급화)하려는 업체와 원청에 맞서 3월7일 2시간30분 간 파업을 벌였다고 보고했다. 지회는 이날 진성도급 전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현대차 울산 2공장 진입 투쟁을 벌였다. 지회는 지회 조합원들과 진입을 저지하는 관리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조합원 한 명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대차전주 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효찬)는 원청의 신규채용으로 비조합원 13명이 정규직이 되면서 현장 분위기가 다소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지회는 회사가 불법파견을 비켜나가기 위해 의장공정 일부를 직고용 촉탁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음을 폭로했다. 특히 회사가 버스부를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하면서 인원부족을 이유로 신규채용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회는 이에 대한 투쟁계획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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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 수련회 전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두 팀으로 나눠 친선축구를 벌이고 있다. 박정미 |
기아차 광주분회(분회장 최훈)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광주 관리자가 2월 일방적으로 신규채용 공고를 냈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기아차 광주분회 간부들이 19일째(3월8일 현재)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지부 간부들이 전했다. 기아차지부는 이와 관련해 회사에 항의하고 채용과 관련한 논의를 새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자동차 공장은 독립적이지 않아 전체 공정이 불법파견”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영수)는 지난 2012년 12월 부평공장 농성으로 해고자 복직을 합의한 후, 1월 6명의 해고자가 복직했고 나머지 해고자들이 7월 복직할 예정이다. 지회는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투쟁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창원공장 불법파견과 관련해 릭 라일리 전 한국지엠 사장이 대법원 유죄판결을 받음에 따라 이에 대한 여론화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보고했다. 진환 한국지엠창원 비정규직 조합원은 “이번 릭 라일리 사장 유죄 판결의 가장 큰 핵심은 자동차 공장 특성상 각 업무의 독립성이 없기 때문에 도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 불법파견으로 최병승 동지만 정규직 전환하는 것은 부당하고, 자동차 전체 사내하청이 모두 정규직 전환 돼야 함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해고, 징계 이후 8년이 지난 동안 해고자와 현장조합원이 매우 소수가 남아 있지만 다시 한번 지회를 정상화하고 현장 조합원들을 재조직화하기로 결의했다.
기륭전자분회(분회장 유흥희)는 2010년 12월 정규직화 합의를 했으나 현재 회사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기륭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만큼 복직을 위해 세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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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명씩으로 나눠 진행한 축구는 뜨거운 열기로 운동장을 뛰어다닌 선수들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매우 즐거웠다. 박정미 |
강병재 대우조선 사내하청 조합원은 “조선소 비정규직은 자동차 사업장 조합원이 많은 노조에서 홍일점”이라면서 “조선소 비정규직 운동이 미약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잠재력은 어마어마 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정규직 활동가와 지역활동가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대우조선 휴일수당 무급 폐지, 비정규직 노동3권 보장, 사내하청 해고자 복직 등 3대 요구를 걸고 출퇴근 선전전과 집중집회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발생한 사내하청 중대재해 사망 문제도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련회에 참석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로부터 ‘비정규직 운동에서 금속노동자들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수련회 참석한 한 조합원은 사측의 도발과 치밀한 계획에 비해 비조합원들의 호응이 적은 점 등의 문제제기를 하면서 현장 조직화의 어려움을 토로했다.수련회 참석한 조합원들은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중간 착취 근절, 간접고용 금지, 비정규직 철폐”등을 위해 함께 투쟁하고 연대하자고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