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13-06-14 07:50:29조회수 : 2,264
노조 수도권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6월11일 하루 공동투쟁을 벌였다. 서울, 경기, 인천지역 투쟁사업장과 지부 소속 조합원 등 2백 여 명은 이날 콜트-콜텍, 대우자동차판매, 쌍용차, 파카한일유압 사업장 등을 돌며 집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오전 11시 등촌동 콜트악기 본사 앞에서 수도권 공동투쟁 선포와 콜트 자본을 규탄하는 집중집회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먼저 공동투쟁에 참여하는 서울, 인천, 경기, 쌍용차지부와 콜텍지회가 속한 대전충북지부 간부들은 각 지역의 현안 뿐 아니라 수도권 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투쟁을 이어가자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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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1일 노조 수도권 투쟁사업장과 해당 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서울 등촌동 콜트악기 본사 앞에서 수도권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선포식과 콜트-콜텍 집중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강정주 |
콜트자본에 대한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신현수 대전충북지부 사무국장은 “얼마 전 콜트 자본과 교섭이 있었지만 회사는 공장 재가동 할 수 없으니 위로금 받고 떨어지라는 입장 뿐이었다”며 “이런 자본은 더 이상 생산품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종운 콜트악기지회장도 “회사가 5년 넘게 지낸 부평공장에서 쫓아내며 다섯 가지 죄목으로 고소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회사 잘못 폭로하면서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부, 지회 대표자들이 ‘정리해고 박살, 국내공장 정상화, 대법판결 이행’ 등 요구안이 적힌 기타 모형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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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1일 등촌동 콜트악이 본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위장폐업 철회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
노동자들은 대우자판 노동자들이 농성하고 있는 부천의 영안모자 본사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홍지욱 노조 부위원장은 “방하남 노동부 장관이 민주노총을 방문한 지 이틀이 지나지 않아 정부의 태도가 허구고 기만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홍 부위원장은 “7월 파업권을 확보한 뒤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뿐 아니라 투쟁사업장 현안 해결을 위해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변성민 대우자동차판매지회장은 최근 사측이 자행하고 있는 탄압을 알리며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사측은 지회 조합원들이 장기간 농성을 하고 있는 대우자판 부평 본사 건물에 대해 출입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회사 신청을 받아들여 1일 1회 출입시 1백 만원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회사는 농성과 관련해 조합원들에게 손해배상 청구도 하겠다고 밝힌 상황. 변 지회장은 “회사는 우리를 탄압하고 본사에서 몰아내면 끝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천막에서 쫓겨나면 다시 천막을 치고, 본사에서 쫓겨나면 그 앞에 다시 투쟁 거점을 만들고 투쟁해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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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1일 부천 영안모자 본사 앞에서 변성민 대우자동차판매지회장이 '고용거부'라고 적힌 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강정주 |
이날 세 번째 일정은 여의도 금융감독원(아래 금감원) 앞에서 진행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2009년 정리해고 당시 이중 회계조작이 있었음에도 금감원이 이를 묵인한 것을 규탄하며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당시 금감원이 쌍용차 회계조작에 대해 6개월 간 정밀 감리를 했음에도 정작 안진회계법인의 회계조작 자료는 그대로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노동자들을 해고하기 위해 안진회계법인이 이중장부를 만들었다는 증거가 최근 밝혀졌다”며 “이것은 24명의 동지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진실”이라고 꼬집었다. 김 사무국장은 “이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쟁, 우리 힘을 하나로 모으자. 이 땅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멈추지 말고 힘을 모아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금감원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노조가 지적한 내용에 대한 입장을 이번 주내에 밝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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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1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이 금감원의 행태를 규탄하며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강정주 |
노조는 오후 5시 서울 파카한일유압 본사 앞에서 ‘노동탄압 분쇄, 고용안정 쟁취’를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권오진 파카한일유압분회장은 “2008년부터 싸움을 하고 있다. 회사는 계열사에 복제라인을 만들어 물량을 빼돌리고 노동자들을 해고했다”며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현장에서 노예처럼 살고 있다. 밥먹는데 식판을 뒤집고, 욕하고, 짐승처럼 끌고 다닌다”고 현장 탄압을 설명했다.
권 분회장은 “대법원에서도 졌다. 회사 법인만 분리돼 있으면 물량을 빼돌리고 정리해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회사를 나갈 수 없어 7명이 남아 싸우고 있다. 우리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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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1일 콜트-콜텍, 대우자동차판매, 쌍용차, 파카한일유압 결의대회를 끝으로 수도권 공동투쟁을 마무리했다. 홍지욱 부위원장이 "이날 투쟁을 시작으로 투쟁사업장이 승리할 수 있는 투쟁을 함께 만들자"고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강정주 |
노조는 파카한일유압 결의대회를 끝으로 수도권 공동투쟁을 마쳤다. 홍지욱 부위원장은 집회 마무리 발언에거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현장과 지역을 조직하고, 투쟁사업장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투쟁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수도권에 이어 호남권은 12일 광주지방노동청 앞 투쟁을 벌이고, 충남지부는 13일 양재동에서 현대차비정규직문제 해결 문화제를 진행한다. 영남권과 대구경북권 노동자들도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