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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관련 언론보도

한국지엠 또 해고

관리자 | 2019-11-03 10:25:46

조회수 : 2,727

창원공장 비정규직 650명에 통보
체제전환마다 대량해고 반복


한국지엠 창원공장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량해고 위기에 몰렸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8개 하청 노동자 650여 명과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최근 통보했다.

기존 생산체계를 하루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계획에 따라 한국지엠 비정규직 8개 하청 노동자들이 회사를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8개 하청 노동자들의 빈자리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채우게 된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물량 감소 때문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60% 정도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신차가 나오기까지 2∼3년 정도 생산 운영 체제를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물량 감소 이유가 노동자에게 있지 않음에도 또 다시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측의 행태를 비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진환 대의원은 "지엠의 물량감소 원인은 지엠이 흑자를 기록하던 유럽판매법인을 철수하면서 유럽 판매물량이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진 대의원은 "유럽판매법인 철수에 따른 유럽 판매물량 감소 피해와 책임을 왜 고스란히 노동자가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물량 감소가 원인이라면 현행 고용 상태를 유지하면서 순환휴직 등을 고려하면 될 일이다. 무턱대고 일자리를 앗아가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들도 남았는데 또다시 해고 결정을 내려선 안된다. 노사가 이 국면을 해결하도록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다. 대책 없는 해고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과거에도 생산과정을 전환한 뒤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량해고한 바 있다.


▲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이행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20일 창원공장 앞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
▲ 지난 3월 20일 열린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이행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경남도민일보


2014년 군산공장은 4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데 정규직노조와 합의한 뒤 2015년 7월 1100여 명의 비정규직을 해고했다. 이후 2018년 2월 군산공장은 폐쇄됐다. 부평공장도 2009년 정규직 전환 배치로 1000여 명의 비정규직이 해고됐으며, 부평2공장은 지난해 1교대로 전환한 뒤 비정규직 150여 명이 해고됐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도 사측의 입장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회는 사측이 노사협의회를 계속 요청했지만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두희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장은 "사측이 1교대 전환을 논의하자며 노사협의회 요청을 하고 있지만 교섭은 한 차례도 진행한 바 없다. 지회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과 요구안 등을 들어보고 해결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 사측과 협의할 계획"이라며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려면 노조 동의가 필수"라고 말했다.


노조의 주장에 한국지엠 창원공장 관계자는 "유럽판매법인의 문제가 아닌, 경차 등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사내 하청업체와 계약을 만료하는 것"이라며 "1교대 전환은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최소한의 생존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한편, 창원지법은 지난 9월 해고 노동자 출입금지가처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63명 중 복직하지 못한 49명이 복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나 아직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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