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부평구의회가 '천연기념물 담비가 서식하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세월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데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와 뜻을 같이 했다.
11일 부평구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김숙희, 국민의힘)는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사무실에서 노조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구의회와 노조가 '세월천 생태하천 조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평구의회에선 민주당 손대중(부평라), 박영훈(부평다), 김동민(부평나) 의원과 국민의힘 김숙희(부평마), 윤구영(부평바) 의원을 비롯해 무소속 정한솔(부평라) 의원이 참석했다. 이찬영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강철구 의원연구단체 책임연구원도 자리했다.
조재용 한국지엠지부 부지부장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 옆에 흐르고 있는 세월천을 생태복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폐쇄된 2공장의 아카이빙 사업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세월천은 원적산에서 시작해 산곡동 거산아파트 옆부터 시작하는 복개 구간을 거쳐 뫼골공원 앞, 영아다방사거리를 지나 한국GM 부평공장 서문에 이른다. 공장 안으로 이어진 세월천은 동문을 지나 갈산천을 거쳐 굴포천으로 흘러든다.
조 부지부장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세월천에 썩은 물이 고여있고 악취도 심각하다"며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도 들어오고 있고 장마철에는 이 썩은 물들이 범람해 굴포천까지 이어질 것이다. 생태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굴포천에 약 500억 원을 투입해 생태복원을 하고 있으나 세월천은 그 대상이 아니다. 결국 굴포천으로 흘러갈 물이 썩어 있다면 소용없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게다가 이곳에 천연기념물인 담비와 너구리가 살고 있다"며 "최소 60년 넘은 라일락 군락도 자라고 있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 보존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 산실 '부평2공장' 아카이빙해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조재용 부지부장은 현대식 자동차 생산의 요람 역할을 한 한국지엠 부평2공장의 역사를 아카이빙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부평2공장의 경우 1962년 8월 새나라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승용차를 조립 생산했다.
그 뒤 1965년 신진자동차, 1971년 지엠코리아를 거쳐, 대우자동차로 운영되다가 2001년 지엠이 다시 인수해 사명이 지엠대우로 바뀌었다가 다시 한국지엠으로 바뀌었다. 부평2공장은 지난 2022년 말 폐쇄 전까지 승용차를 생산한 공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의 산실이자 변화를 그대로 간직한 공장인 셈이다.
조 부지부장은 "말리부 단종과 함께 60여년 동안 완성차를 생산했던 2공장도 함께 폐쇄됐다"며 "공장 시설과 자료들이 유실되기 전에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인천의 산업유산이자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유산으로 정리해놔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손대중 의원은 "라일락 군락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점은 알겠다. 다만, 세월천의 생태 복원화에 많은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주민 개방 등이 이뤄지면 좋겠다"며 "막아두지 말고 이곳을 개방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숙희 의원은 "한국지엠에 부평 주민들이 계속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아카이빙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