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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대실] 세월천과 ESG_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

사회연대실 | 2024-06-24 08:52:35

조회수 : 1,042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

 

"인간으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다.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데 자연기반 해법이 중요하다. 자동차를 생산하고 사용하면 환경에 영향을 준다. 자연 복원과 생물다양성 보호에 이바지할 책임이 있다." 2023년 GM의 지속가능성보고서(2023 Sustainability Report_Journey to Zero) 내용이다.

지금 지구는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직면했다. 지구사회 구성원 모두가 하나뿐인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이윤 추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 파괴와 환경오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부정할 수 없겠지만 사회적 책임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국제적으로는 ESG 경영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최근 세월천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한국지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세월천 복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민·관·기업의 협력을 통해 잘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세월천은 인천을 대표하는 하천인 굴포천의 지류로, 인천을 대표하는 산줄기인 한남정맥 원적산에서 시작된다. 부평구 산곡동 영아다방사거리를 지나고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관통한 후 갈산천을 통해 굴포천에 합류돼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결국 세월천이 복원된다는 의미는 생태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주요 산줄기인 한남정맥에서부터 핵심 물줄기인 한강까지 생태축이 이어진다는 의미다. 세월천 복원은 민·관·기업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1960년대 새나라자동차의 자동차 조립을 시작으로 신진자동차, 지엠코리아, 대우자동차를 거쳐 지금은 한국지엠까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살아있는 역사다. 부평의 산업은, 대한민국의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물길은 이리저리 바뀌고 콘크리트로 덮였다. 공장 내부 세월천은 잊혀졌고, 북측 담벼락 밖 청천천은 주차장이 됐다. 청천천은 아직 지방하천이지만 세월천은 구거다. 구거(溝渠)는 하천이 아닌 용수·배수를 목적으로 하는 인공수로를 뜻한다.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하천구역 결정, 소하천이나 지방하천 지정 등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지엠은 매년 적지 않은 폐수처리 비용과 하천점사용료를 납부하고 있다. 지방하천이나 구거 관리는 행정관청의 몫이다. 결국 하천 복원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제 내년 봄이면 굴포천 본류의 1단계 복원공사가 완료된다. 대체주차장 확보 문제로 논란이 있었지만 맑은 물이 흐를 굴포천을 기다리고 있다. 80여 년 만에 반환된 캠프 마켓과 함께 굴포천의 생태하천 복원은 부평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

도시에서 하천 복원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집중호우 대비의 첫 번째 전략은 빗물 관리와 하천 복원이다. 기후변화로 1.5℃ 온도 상승에 대응한 도시 기본전략도 1.5℃ 낮추기이고 하천 복원일 수밖에 없다.

세월천 복원은 본류인 굴포천 복원에 이어 부평을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이며,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증진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민·관·기업 협력의 모범적인 ESG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흰뺨검둥오리가 둥지를 틀고 너구리가 새끼를 기르는 세월천. 노동자들은 물론 부평구민들에게 사랑받는 하천으로 다시 태어나고, 물길의 생태 복원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한마음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출처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http://ww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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