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시가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세월천 생태복원 추진 목소리에 노사민정 합동 실무협의체를 설립해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23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앞 홍보관에서 열린 ‘세월천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천시는 이같이 밝혔다.
토론회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와 <인천투데이>, <경인일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박선원·노종면·이용우·허성무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 패널로 허정미 부평구의원과 윤용신 한국지엠지부 수석부지부장, 송경선 한국지엠 환경시설 담당장, 손여순 인천시 수질하천과장, 김상현 부평구 도로과장, 최선호 부평구청 도시재생과장 등이 참석했다.
원적산에서 시작해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아래로 이어지는 세월천은 평소엔 수량이 적어 물이 흐르지 않지만, 항상 물이 고여있다 보니 썩어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엔 이 썩은 물들이 빗물에 쓸려 범람하며 굴포천에 흘러들어간다.
굴포천 생태복원 사업은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세월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부로부터 썩은 물들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 문제 제기가 나온다. 쾌적한 굴포천을 유지하기 위해선 세월천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세월천에는 천연기념물인 담비와 최소 60년 이상 된 라일락 군락, 너구리, 족제비 등 여러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세월천의 높은 생태적 가치를 인정하며, 굴포천 생태복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인천시가 민관정 실무협의체 설립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조 “한국지엠, 세월천 관리책임 외면 말고 ESG 경영해야”
윤용신 한국지엠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인천 시민 모두를 위해서라도 세월천 생태복원이 필요하다며 지엠 본사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부지부장은 “지엠 본사는 이미 지난해 ESG 경영보고서를 발표하며 생물 다양성과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며 “또한 야생동물 서식지 위원회(WHC)와 환경 보호를 위해 협력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지엠은 세월천이 회사소유가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 책임이 없다고 하지만 공장 가동이 시작됐을 때부터 한국지엠은 매년 세월천 지상 복개 지역 2곳의 사용료를 인천시에 납부해왔다”며 “그러다 인천시가 10년 전 사용료 2억원을 1억원으로 감면해줘 그 혜택도 받고 있다. 인천시 혜택을 받아 성장한 한국지엠이 그 책임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설명헀다.
또한 “세월천 생태복원이 되면 그 혜택은 인천시민이 받는 것”이라며 “세월천 생태복원이 인천지역 노사민정이 함께 문제를 풀어낸 최초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주도 실무협의체 설립하고 지속가능한 방안 도출해야"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원구원 대표는 “인천시 주도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부평구청장과 인천시장과 지엠 대표, 환경 전문가 등과 함께 세월천을 위한 만남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준공을 앞둔 굴포천 생태복원 사업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며 “인천 하천의 38%가 복개된 상황이라 세월천 뿐만 아니라 인근 타 하천들도 고려해 물줄기가 잘 흐를 수 있게 지류별로 별도의 복원사업을 구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청장 권한으로 소하천 지정, 국·시비 보조 근거 마련"
최혜자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사무처장은 “세월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건 중요하지만 이보다 오폐수 수질 개선, 일정한 수량 공급 방안 등 절차가 먼저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하천은 현재 기초단체장 권한으로 지정할 수 있다. 부평구청장 권한으로 세월천을 소하천으로 지정하면 국·시비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라며 “현황 조사와 대안을 마련한 뒤 생태하천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조만간 실무협의체 구성해 세월천 정화방안 도출"
손여순 시 수질하천과장은 “기업의 ESG에 대한 고민과 활용 등에 공감하며 구나 시도 함께 어떻게 같이 복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며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정화해 배출하는 공업용수를 세월천 상부에서 흘려보내는 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체를 조만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시가 구상 중인 방안은 한국지엠이 정화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공업용수를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세월천 상부에서 흘려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조와, 지엠 본사, 하천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부평구 등과 함께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