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 | 한국 최초의 완성차 공장인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아카이브(기록·조사·전시) 사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안규백)는 지난 26일 노조 사무실에서 부평구문화재단, 경인콜렉티브와 함께 한국지엠 부평공장 아카이브 사업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한국지엠에는 1986년 르망부터 트레일블레이저까지 현재 생산 중인 부평1공장, 1972년부터 현재까지 1300만대 이상을 생산한 엔진공장이 있다.
또한 지난 1979년 로얄 시리즈부터 트랙스까지 생산 후 2022년 말 멈춰선 부평2공장, 1988년부터 2023년 9월까지 트랜스미션 770만대를 생산하고 가동이 중단된 트랜스미션공장 등이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자동차산업의 산실이자 변화를 그대로 간직한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아카이빙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돼 왔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 산업유산으로서 가치 조명"
한국지엠 부평공장 아카이브 사업은 부평구문화재단이 법정문화도시사업 중 '문화역사 자원 발굴과 아카이브' 사업 일환으로 노조에 협조 요청을 하면서 시작했다.
이날 이들 3개 단체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기초 조사, 공간 기록·아카이브 주제 발굴, 비주얼 아카이브 구축, 현장 전시, 아카이브 아트 전시 등 아카이빙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은희 경인콜렉티브 대표는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한국 최초의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역사·산업·문화적 상징성이 있다"며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시대적 전환에 따른 기업·산업·도시 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장의 연대기를 ▲일제 군용차(1937년∼) ▲새나라자동차(1962∼1963) ▲신진자동차(1965∼1970) ▲지엠코리아(1972∼1976) ▲새한자동차(1976∼1983) ▲대우자동차(1983년∼2002) ▲지엠대우(2002∼2010) ▲한국지엠(2010∼현재) 등 세분화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동차 생산 과정과 기술혁신, 노동자들의 노동 과정과 생애, 자동차공장이 지역 경제와 사회에 끼친 영향 등도 함께 기록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국지엠 경영진에 공문 보냈으나 묵묵부답, 협조해야"
한국지엠지부는 아카이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한국지엠 경영진의 협조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7월 2일 헥터 비자레알 사장에게 '한국 자동차산업의 시초인 부평2공장 아카이브 작업에 대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지엠지부는 부평공장의 역사적 가치와 아카이브 사업을 포함한 중장기적인 자동차박물관 건립을 공론화하기 위해 정치권이 참여하는 노사민관, 전문가, 학계 토론회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윤용신 수석부지부장은 “근대식 완성차 제조설비 공장의 시작인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이 늦어진 감이 있지만, 함께 시작을 도모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