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 | 인천 부평구로부터 경기도 부천시까지 이어지는 굴포천의 완전한 생태복원을 위해서는 상류와 지류의 복개 구간 해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기후위기대응 도시전략 수립을 위한 굴포천 상류와 지류복원계획수립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굴포천 복원사업의 한계를 지적하며 상류와 지류 복개구간 해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기후·생명정책연구원이 주최해 열렸다. 박인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와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윤용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수석부지부장, 정동석 전 인천시 도시계획국장, 박남수 굴포천살리기 시민모임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인천 하천 복개구간 40%, 해체해 물길 모두 열어야"
장정구 대표는 주제발표를 하며 "하천 본류의 물길이 열렸는데 상류와 지류의 복개구간이 여전히 있다면 온전한 생태 복원이라 보기 어렵다. 상부가 대부분 덮여있기 때문에 윗물이 맑을 수 없고, 윗물이 맑지 않으니 아랫물도 그렇다. 이곳을 해체해 물길이 모두 열려야 완전한 생태복원"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06년 단국대학교와 인천녹색연합의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인천 하천의 약 40%가 복개돼 있고 굴포천 발원지(본류의 물줄기 끝부분)로부터 연결된 하천은 단 한 개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굴포천 2km 포함 세월·청천·산곡·목수천 등 대부분 복개
그러면서 굴포천 복개구간(인천가족공원 입구 사거리~부평구청) 3.4km 중 1.2km 가량을 생태복원하고 있으니 여전히 나머지 2km는 복개구간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라 상류와 지류 복개구간 해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세월천의 경우 홍보관 앞 140m, 도장공장 일부에 400m 정도 반복개구간이 있는 상황이다.
청천천에는 900m가 넘는 복개구간이 있다. 이 곳은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복개구간 내 수질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산곡천의 경우 대부분 복개해 도로로 이용되고 있으며 하천 상부에 군부대 이전 재배치 계획이 세워져 있다. 그러다보니 상류구간의 흐를 수 있는 물, 유지 수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목수천의 경우 인근에서 악취로 인한 민원이 계속 발생하면서 지난 2018년 암거공사를 진행했고, 현재 콘크리트로 덮여있다.
결국 정리하면 굴포천 복원사업은 상류와 지류 복개구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반쪽짜리 복원사업에 불과하며, 지속적인 유지관리 계획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천 복원은 도시열섬 완화 등 미래 위한 투자"
이어진 토론에서 정동석 전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도시 열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하천 복원이 중요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하천 복원은 생태계 회복, 도시 미관 개선, 주민 건강 증진 등 다각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과 녹지 공간 증가로 도시 열섬 현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어, 이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복개구간 해체에 따른 주차 문제 등에 대응하며 도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은 “기후위기 시대 숨도 쉬게 하는 폭염을 덜어내려면 세월천과 같은 복개된 작은 하천을 복원하는 게 관건”이라며 “복개 구간을 열고 정화한 생활하수를 흘려보내 유지 수량을 확보하면서 시민의 이용공간과 경관에 의미있는 도심의 하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굴포천 지류 중 하나인 세월천, 다시 흐를 방안 찾고 있다"
윤용신 한국지엠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굴포천 지류 중 하나인 세월천의 경우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있지만 물이 흐르지 않아 더러운 토사 등이 쌓여 엄청난 악취가 발생한다"며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곳에선 담비와 너구리, 물고기, 각종 새들이 사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사측도 ESG경영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의무가 있고 노조도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해 물이 흐르게 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협력으로 체계적인 하천 관리 시스템 구축"
박남수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대표는 "예산 관계로 굴포천 상류와 지류 모두 생태하천화 시키기 어렵다면 향후 순차적 계획이라도 세워 사업을 지속 추진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주생태하천협의회 같이 모범사례를 참고해 행정기관과 NGO단체, 전문가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각 단체간 충분한 토론을 진행하고 생태하천 관리 매뉴얼과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