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상징되는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긴장이 높아졌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며 계획된 전동화 추진 일정은 늦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디지털화, AI 등 기술 혁신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완성차 노조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참여와혁신이 ‘트럼프 관세, 전동화, 자동화 완성차 노조의 고민은?’ 대선 기획 좌담을 열었다. 좌담은 지난 18일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좌담의 좌장은 이문호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 소장이 맡았다. 완성차 노조에선 금속노조 윤주한 현대차지부 정책실장, 서재봉 기아차지부 정책기획실장, 제환모 한국지엠지부 정책기획실장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 노동자들은 아직 크게 흔들리고 있지 않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결국 현장과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윤주한 현대차지부 정책실장은 “미국 관세 관련해선 아직까지 현장에서 별 움직임은 없다”면서 “다만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이 국내 공장과 중복되다 보니 해당 공장 조합원들은 많이 불안해 한다. 지금은 회사가 일반·연구직 대상 임금 체계를 바꾸려 해서 현장은 이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재봉 기아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현장에서 아직 반응은 없다. 2025년 사업 계획이 이미 확정돼 있고 물량에 대해 별걱정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해외 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국내 물량은 감소하는 추세라 당장 국내 총고용엔 영향이 없더라도 조합원들의 심리적 고용 불안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심리적 고용 불안은 물량 감소에 따른 실질 임금 축소, 전환 배치를 포함한 공정 합리화 우려 등을 뜻한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외투기업 한국지엠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제환모 한국지엠지부 정책기획실장은 ”한국지엠은 과거 군산 공장, 부평 2공장 폐쇄 등이 있었기에 조합원들의 우려가 상당하다“면서 “그런데 최근 특이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한국지엠에서 총 2만 1,000대의 물량이 추가 확보됐다. 지엠 본사와 미국 행정부 간 뭔가 얘기된 게 있으니까 고관세에도 이렇게 한국 공장 물량을 늘리는 건가 싶기도 하다. 정말 자동차 25% 관세가 확정된다면 당연히 한국지엠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좌담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국 대규모 투자 계획, 현대차·지엠의 MOU,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현장의 구체적 변화, 자동차 원·하청 연대 전략,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 노동 운동의 국제적 연대 가능성, 국내 자동차 산업 전망 등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다양한 고민으로 채워졌다.
좌담 전문은 이번 주 온라인 참여와혁신과 월간 참여와혁신 5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