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쟁의실장 2011-10-12 16: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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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열어라. 현장으로 돌아가자.” | ||||||||||||||||||||||||||||||||||||||||||
| 12일 쌍용차 희망퇴직자 故 김철강 씨 노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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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침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정문 앞에는 장송곡이 울렸다. 이날은 지난 10일 자신의 집에서 목 매 사망한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 김철강 씨의 노제가 있는 날이다. 2009년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공장 점거파업에 나섰지만 결국 희망퇴직서를 쓰고 회사를 떠나야 했다. 그리고 변변한 일자리도 찾지 못하고 2년을 버티다 결국 목숨을 끊었다. 희망퇴직을 하지 않았다면 올 해로 입사 10년차가 됐을 노동자다. “왜 죽여. 이사람들을 왜 죽이는 거야. 살려내라 살려내. 도대체 얼마나 더 죽여야 공장 문을 열어줄거냐.” 상주를 맡았던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오열하며 분노를 토해냈다. 권지영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우리에게 죽음이 아무일도 아닌게 될까 두렵다. 이제 고인 앞에 두번 다시 이런 죽음을 만들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또 이말을 하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벌써 17번째 죽음이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김철강 동지의 죽음의 배후는 쌍용자동차다.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 죽은 동지들의 한을 풀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추모사 - 가족대책위원회 대표 권지영다 늦은 저녁 쓰레기를 버리려고 집에서 입고 있던 대로 반바지를 입은 채 밖으로 나갔습니다. 추웠어요. 밤바람이 너무 차다. 생각했습니다. 그 찬바람! 한밤중 새벽이 올 때까지 멍하니 켜진 컴퓨터모니터를 보다... 몇 달동안 집밖에 나가지도... 누굴 만나지도... 그 마음은 정말 온전히 발가벗겨진 채로 차가운 벌판에 홀로 서서 그 바람을 다 맞고 있었겠구나... 그랬겠구나... 한참 회사가 차를 많이 만들어 팔던 그 때,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한다고 모두들 신나던 그때 입사를 했대요. 지금 계속 회사를 다녔으면 올해로 딱 10년차 노동자가 되었을 청년이에요. 아들이 회사서 그리되고... 일도 안하고... 그냥 저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속이 상해도 내 새끼 나아지겠지, 저러다 좋아지겠지, 무슨일이야 있겠냐 그러셨대요. 고인이 세상과 작별해야지 하던 날, 이렇게 사는 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살 수 없는 것도 힘들고 길도 안보이고 뭘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모르겠는 공장밖으로 밀려난 수천의 노동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생각을 반복하며 살고 있겠지요. 세상은 날마다 이런일 저런일이 생기며 저만치 가있는데... 나만 계속 그 자리서 길을 못찾고 동동거리는 불안한 느낌. 해고되고 파업하고 그렇게 제 자릴 찾을 수 없이 나를 망가뜨리며 살아가는 수천의 사람들.아내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아이들이 가출을 반복하고 당장 먹고 살기위해 돈을 버는 것도 힘에 겹고 버거운 사람들. 누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수가 없어요. 한 때 쌍용차를 다니며 집에서, 이웃에서, 고향에서 번듯한 직장인으로 인사하고 인사받던 건강하고 듬직하던 그들은 이렇게 쉽게 닿지 못하는 섬이 됩니다. 검은 밤바다속 비바람과 파도를 그냥 혼자 맞으며 조금씩 깍여져나가는 아무도 가지 못하는 버려진 섬. 이러다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아무일도 아닌 일상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무섭고도 지독한 상상이 자꾸 되풀이되요. 아니 이미 우리곁에 조용히 와 앉아있는 것은 아닌가? 계속 이렇게 툭툭 꺽이는 청춘을 얼마나 더 봐야 하나? 이렇게 속아린 추모사 같은걸 얼마나 더 쓰고 읽어야 하나? 지난번에 말했어요. 이제 고인앞에 두 번 다시 이런 죽음을 만들지 않는다 하는 다짐같은 거 않겠다고 이젠 두 번다시 그런 일은 없어야하니까... 제발 이 시간이 끝나려면 그걸 가능하게 하려면 저 회사가 답해줘야 할거 같은데... 회사가 어려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해결하고 싶으면 돈갖고 와라. 이런 소리 하지 말고 계속 젊은 가장들이 청춘들이 죽는 걸 사는 것보다 쉽게 선택하는 나라가 아니게 하려면 회사가, 정부가 방법을 찾아줬으면... 정리해고가 시행되고 나서 여기저기 해고로 인한 다툼과 상처와 피해가 크다는 걸 지난 10년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면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좀 찾아내 줘야죠.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회사가 커지고 돈을 벌었으니, 그런 노동자들의 노동이 이 땅을 이렇게 키웠으니... 그러라고 정부가 있는거잖아요. 일하는 많은 사람이 살기 좋게 만들려고 정치도 있는 거라면서요. 우리는 지금껏 차고 넘치게 힘들었어요. 죽지않고 기쁘게 일하면서 살 수 있게... 이 어리숙하게 순해빠진 이들이 행복하게 노동하며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그 길을 보여주세요. 깜깜한 바다 한가운에 홀로 떠서 속으로 수천번 눈물을 흘리고 닦기만을 반복하는 외로운 섬같은 이들에게 등대를 보여주세요. 동료를 또 이렇게 보낸다는 한없는 죄스러움까지 이들에게 보태어 지라고 마시고 방법을 찾아주십시오. 그렇게 간절하게 바라는 것으로 또 다른 임무창이 강종완이 김철강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저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그저 그것이... 그렇게라도 여기 이렇게 서있는 우리가 고인께 좀 덜 미안할 수 있게...한없이 미안하고 또 안타깝지만 쌍용차 실직자들이 자기 스스로 저를 가두는 힘든 결정을 하지 않도록 어떻게든 버티고 서있겠습니다. 앳된 얼굴의 무표정한 영정사진속 젊은 청년이 그저 이젠 덜 괴로웠으면... 이젠 이것저것 힘겨웠던 삶의 짐들 다 내리고 그저 편안하세요. 잘자요...편안하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