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2005-03-11 11:33:12
조회수 : 4,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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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문제제기의 핵심은 이미 회의록에 기록된 내용을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수정요청을 한다고 해서 임의대로 삭제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는 주장임에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계속해서 딴청을 피우고 오히려 명예훼손 운운 하며 성을 내니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br><br>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면 될 일임에도 시비 이상으로 받아드리지 않는 태도를 보며 이전투구의 모습으로 보이기 싫어 더 이상 의견을 내 놓지 못했습니다. 결국, 앞으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의견을 내놓은 것이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회의 장소에서 바로 정리를 하는 것으로 하자는 것으로 봉합되었습니다. <br><br>
현자비정규노조 지원대책을 논의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업계획으로는 요란하게 계급적요구이자 운동적과제라고 누누이 강조하지만 현실에 맞닥드리면 적극적인 행동은 고사하고 의견조차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재의 상황을 빨리 수습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으니 해결책이 나올리가 없습니다. 결론은 너무나 뻔한 것이지만, 다음주까지 기다려보고 상황이 이어지면 연맹차원의 집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세부적인 것은 실무자 한사람에게 모두 미뤄졌습니다. <br><br>
대부분의 회의가 늘 이런 식으로 진행되니 회의속에서 논의를 통해 사업내용을 풍부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은 애시당초부터 갖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의에서의 의견도 문제제기 수준에 그치고맙니다. 자신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앞서니 당연히 대안은 고민하지도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늘 그 팔자(?)로 사는 것이죠.<br><br>
얼마전 저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그리고 연맹 내에 조직을 준비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집단들의 내부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한결 같이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운동의 새로운 질서를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대충 보았지만 운동을 바로세우기 위한 이들의 충정과 열정은 자료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조직 내 불온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주장 앞에서는 가벼운 전율이 일기조차 했습니다. 심한 구역질 충동과 함께.<br><br>
의견이 다른 동지를 불온 세력으로 매도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사회주의의 속은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요? 수백, 수천 개의 조직을 만들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던 새로운 질서와 이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질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문건이나 구호로는 시도 때도 없이 비정규직 철폐, 계급적 투쟁을 주창하면서도 현실에서 벌어지는 비정규투쟁에 대해서는 함구하거나 방관하고 오히려 상처만 안겨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br><br>
정말이지 육두문자가 입안에서 근질거리지만 참고 또 참습니다. 맘에 맞는 놈들끼리 조직 만들어서 권력 향유해 보자는 것을 바보가 아닌 이상 모를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위노조에서 연맹, 민주노총, 당까지 편가르기나 시도하는 짓을 운동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기대 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br><br>
같은 편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잘못조차도 감싸안는 아량을 저는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은 집단과 희희락락 하지도 못합니다. 밴댕이 소갈머리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차이가 함께 하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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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저는 현재의 회의구조속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낍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쩌면 시시콜콜한 문제로 여길만한 것조차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저의 잘못된 사고와 행동에 대해 따끔한 회초리 맛을 볼 수도 있고 일부의 온갖 비난과 따돌림이 있다손 치더라도 기꺼이 감수하고서.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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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닫혀 있는 상황 속에서 현실의 변화를 꽤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이라 하더라도 투명하게 공개되고 현장과 소통하는 구조의 시급함을 느낍니다. 이것 만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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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해야겠습니다. <br>
솔직하지도 진지하지도 못한 이들의 태도가 맘에 들지는 않지만 흥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도움이 되지 않은 일에 혈압 올려봐야 내 건강만 해치니까요. 그러나 이 말만은 꼭 해야겠습니다. <br><br>
\"현실에서 고통받고 있는 민중들의 삶은 애써 외면하고, 옳고 그름도 없이 대규모로 조직 만들어 권력 잡겠다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너희들이 지향하는 사회주의이고 새로운 질서라면 니들이나 실컷 해라\"
심장이 뛰는 한 나는 따로 할 일이 있으니까.^^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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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박병규의 생각있는 노동터 www.nodong21.co.k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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