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눈물 2012-03-07 05: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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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52)는 6일 "MBC의 뒤를 이을 후배들을 2명씩이나 해고하다니 가슴이 찢어진다"며 "내가 받은 정직 3개월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 행동이 이로울 것인가, 해로울 것인가를 따지기 보다는 옳은 것인가, 그른 일인가를 판단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 앵커는 이날 서울 여의도 MBC 방송 스튜디오가 아닌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만났다. 초췌해진 얼굴에 와이셔츠 차림으로 만난 그는 더이상 카메라 앞에선 앵커가 아니었다. 올해로 기자 생활 28년차인 그는 30년 가까이 차이 나는 후배들과 공정 보도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원이었다. 그동안 인터뷰를 사절해온 그는 "잘 나서 앵커보직을 그만둔 것도 아니고 더 나은, 더 고생하는 후배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MBC 사측은 전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일구 앵커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23일 "뉴스 신뢰도 추락에 대해 보도국 부국장과 앵커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보직 사퇴와 함께 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 달 29일 <뉴스 투데이> 앵커였던 박성호 기자협회장을, 지난 5일에는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을 해고했다. 사측이 밝힌 징계사유는 '회사질서 문란'과 '취업규칙 위반'이었다.
MBC 최일구 앵커가 지난 5일 저녁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KBS·MBC·YTN 방송3사 공동파업 선포식에 참석해 울먹이며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