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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임시국회를 돌이켜보자. 경제민주화와 민생 입법의 분수령이 될 거라 했는데, 역시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안면몰수하고 입법저지 로비에 나선 전경련과 의지박약 본색을 드러낸 새누리당의 합작품이지만, 그거야 익히 예상한 바다. 진짜 내 기분을 꿀꿀하게 만든 것은 민주당의 지리멸렬함이다. 6월 국회를 시작할 즈음엔 ‘을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 맞아, 그게 정답이야.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 입법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더구나 상대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당 차원에서 그 수많은 법안들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각 상임위별·의원별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수 아닌가. 단연코, 없었다. 내가 본 것은, 되지도 않을 법안 들고 혼자 목소리 높이는 ‘탈레반’, 이미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 놓고 뒤늦게 선명성 경쟁하는 ‘떴다방’, 그리고 법사위·본회의 앞에서 브레이크 걸고 패키지 협상하는 ‘알박기’뿐이다. 국정원·북방한계선(NLL) 건이 아무리 중차대하다 해도 최소한의 할 일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후퇴의 주범이 아니라, 국회에 발목 잡힌 피해자로 인식되지 않을까 걱정이다.<IFRAME height=200 marginHeight=0 src="http://ads.khan.co.kr/RealMedia/ads/adstream_sx.ads/www.khan.co.kr/news@Middle3" frameBorder=0 width=20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그나마 모피아의 인사 싹쓸이 문제와 허울뿐인 금융소비자보호기구 설립안에 대해서는 뒤늦게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었다. 이런 사후약방문조차 없었다면 박 대통령의 금융과목 성적은 영락없는 F였을 것이다. 금융은 결국 사람의 문제다. 대통령이 금융을 홀대하는 건지 금융에 무지한 건지 알 수 없으나, 그 사각지대를 모피아가 잠식해 들어가는 것을 방치하고서는 결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