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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일 만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우리, 공장으로 돌아간다”

경향신문 | 2014-02-15 04:19:12

조회수 : 4,726

1730일 만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우리, 공장으로 돌아간다”
평택 | 박철응 기자 hero@kyunghyang.com            
ㆍ‘무효’ 판결 받고 공장 앞 첫 행사

“햇수로 5년이 지났고 그동안 현실은 우리를 죄인처럼 취급했다.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복직이란 희망을 품고 버텨왔다. 이제 공장으로 돌아가 쌍용자동차가 옛 명성을 되찾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14일 경기 평택시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장성일씨(41)의 목소리는 떨렸다.

장씨를 비롯해 지난 7일 서울고법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은 쌍용차 정리해고자 153명 중 110여명이 이날 복직의 염원을 안고 공장 앞에 모였다. 2009년 6월 해고된 지 1730일 만에 다시 공장을 찾은 것이다.

경남 창원에서 올라온 장씨는 “먹고살기 바빠서 재판에는 가보지도 못했는데,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고서 가슴의 응어리가 풀려나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해고통지서 찢어 날리는 노동자들 정리해고 무효 소송에서 승소한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14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 모여 해고통지서를 찢어 공중으로 날리며 회사의 복직 판결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해고자들은 해고 1730일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평택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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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피눈물, 희망으로 버텨
복직 때까지 계속 싸울 것
사측 빠른 결단 내려주길”


해고자들은 평택 지역에서 ‘쌍용차 해고자’라는 신분이 낙인처럼 작용해 일자리를 찾아 연고도 없는 낯선 곳을 전전해야 했다. 이들의 표정에는 승소의 기쁨 이전에 그동안 짊어져온 생활고의 무게, 자살 등으로 세상을 떠난 노동자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앞섰다.

김선동씨(45)는 “세상을 등진 24명의 동지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라며 울먹였다. 그는 “집에서는 고개 숙인 아버지였고, 사회적으로는 낙오자가 됐다”면서 “아들이 군에 입대했다 제대하고 딸은 대학을 졸업하는 긴 시간이었다. 앞으로 가족과 우리보다 더 힘든 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에서 27년간 근무하다 해고된 김종안씨(55)는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도 ‘일은 하지 않고 노조 활동만 하는 세력’이라고 비방하는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분하고 억울했다”며 “빨리 복직해 상처가 아물고 회사가 성장하는 데 기여하도록 회사 측이 빠른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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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희망과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해고자들에게 “고개를 들고 가슴을 쭉 펴고 주먹을 불끈 쥐어 외쳐보자”고 했다. 구호는 ‘공장으로 돌아간다’였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자신의 해고통지서를 갈기갈기 찢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상균 전 지부장은 지난해 1월 해고 무효 소송 1심 판결에서 패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윤형씨의 영정을 들고 이씨의 해고통지서를 대신 찢었다. 그제서야 굳어 있던 해고자들의 표정에도 웃음이 조금씩 번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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