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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통진당 문제 국민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어...정부가 나서 강제이혼 시키지 말아달라”

경향신문 | 2014-11-04 20:17:49

조회수 : 4,584

법원·검찰
권영길 “통진당 문제 국민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어...정부가 나서 강제이혼 시키지 말아달라”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통합진보당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가족들도 있지만 토론을 통해서 국민의 힘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강제이혼시키는 비극을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북한의 지령을 받아 특정세력이 당을 장악했다는 것은 저 권영길에 대한 모독이자 민노당을 지지해준 많은 국민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초대대표(74)가 4일 통합진보당을 위한 변론에 나섰다. 민주노총 초대위원장 출신으로 2000년 민주노동당을 창당한 권 전 대표는 2012년 9월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이후 당을 떠났다. 권 전 대표는 이날 탈당한 지 2년여만에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의 변론기일에 통진당 측 증인으로 나왔다.

권 전 대표는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창당과정과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권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모든 것에 저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민노당의 활동상황과 공식적인 결의, 채택한 부분에 있어 제가 모르는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을 창당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투명성과 대중성, 민주성이었다. 우리는 철저하게 ‘선거를 통한 집권’을 목표로 했다”며 “옛날처럼 혁명을 통해 진보정치의 꿈을 이룩하고자 하는 조직이나 개인이 있었을지 모르나 우리는 철저히 배격했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일부 세력이 북의 지령을 받아 민노당의 창당과정에 참여하고 북에 보고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런 용어를 써서 죄송하지만 한마디로 얼토당토 아니한 웃긴 얘기”라며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랬다면 창당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민노당 내부에서 소위 ‘NL 계열’과 ‘PD 계열’의 내분이 계속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통일운동세력과 노동운동세력이 함께 한 것은 민노당의 큰 자랑거리”라며 “민노당은 정파의 갈등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런 갈등은 토론을 통해 잘 정리됐다. 저는 NL이나 PD라는 용어를 쓰지 않겠다. 두 그룹은 민노당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평화롭게 용해됐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저는 NL파도 아니고 PD파도 아니고 민노당파”라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민노당이 통합진보당으로 1, 2차 분당사태를 겪은 이유에 대해서도 ‘종북논란’과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 전 대표는 “제가 분당과 통진당의 창당을 반대한 것은 대중적 민주정당에 대한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라며 “저는 통진당이 진보신당을 비롯해 진보진영 전체와 통합하지 않고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된 민주당 세력과 함께 하려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 탈당했다. 노동중심성이 상실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이어 “중앙위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고, 진보정당으로서 가장 중요한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해 비판한 것이지 종북논란과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통진당과 민노당의 강령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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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전 대표는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증언이 아니라 호소를 드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민노당을 특정 세력이나 북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일부에서 해석하고 심지어 우리 정부가 그렇게 해석하고 있는데 그것은 제 영혼을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그것은 민노당에 대한 모독을 넘어 국민에 대한 모독이고 민주주의를 매도하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우리는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수많은 어머니들이 한 아들은 북에 두고 한 아들은 남에 두는 비극을 겪었다. 그 어머니가 누구의 편을 들 수 있겠나”라며 “이러한 비극을 씻기 위해 민노당은 외롭게 투쟁하고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는 “통진당의 뜻을 따르지 않는 가족들도 있다. 그러나 토론을 통해서 충분히 함께 어울리고 소화될 수 있다”며 “국민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강제로 이혼시키면 이 비극을 씻을 수 없다. 강제이혼이 아니라 토론할 수 있도록 부디 장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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