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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서울에서 12세 초등학생이 골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 가능성을 높게 둔 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학교폭력 피해 등 뚜렷한 동기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학원 과외와 성적 압박 등 ‘학업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iframe width="250" height="250" src="http://www.khan.co.kr/ad/adInfoInc/khan/KH_View_MCD.html"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scrolling="no" vspace="0" hspace="0"></iframe>
칠곡과 울산 사건처럼 신체적 폭력으로 죽여야만 ‘아동학대 살인’이 아니다. 모든 어린이가 타고 태어난 ‘맘껏 뛰어놀 권리’, ‘친구들과 격의없이 우정을 나눌 권리’, ‘사랑과 관심, 보호를 받을 권리’를 무자비하게 빼앗고, 미래의 직업과 돈벌이, 그리고 부모의 만족과 자부심 혹은 한풀이를 위해 친구를 경쟁자로 삼은 채, 오직 ‘공부’에만 매진하도록 내몰아 결국 영혼이 꺼지도록 만든 것도 ‘아동학대 살인’이다. 그 배경에는 ‘갑질’이 도사리고 있다. 힘이나 돈, 지위가 있는 자들이 약하고 낮은 자들을 짓밟고 괴롭히고 착취해 대니 사회 전체가 ‘한’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내 자식은 절대로 무시, 천대받지 않게 하겠다’, ‘지금 죽어라 공부하지 않으면 사람 취급 못 받는 낮은 지위, 천한 직업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공포’는 갑질하는 기득권층도 가지고 있다. 혹시나 내 자식이 낮은 지위로 떨어져 지금 자신들이 하는 갑질의 대상으로 전락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혹여나 ‘개천에서 난 용’이 강한 힘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바꾸고 복수를 할까봐 겁이 난다. 그래서 ‘사교육 광란’으로 철옹성 같은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입시와 채용, 승진과 출세 등 ‘신분상승의 기회’를 독점하고 차단하려 애쓴다. 부자들이 몰려 사는 강남이 ‘사교육 지옥’이 된 이유다. 그중에서도, 아직 자녀를 위해 확실한 경제적, 신분적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 중산층의 상승 욕구와 하락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크다. 최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우리나라 가계의 엔젤계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산층의 교육비 지출비율(엔젤계수)이 18.6%로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다. 그만큼 그 자녀들의 고통과 스트레스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