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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구조조정’ 갈등의 불씨

한겨레 | 2014-11-16 02:49:18

조회수 : 2,818

한국지엠 ‘구조조정’ 갈등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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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군산공장 1교대제 전환 수면 위로… 부평공장 1,2공장 통합설도

한국지엠 군산공장에 또다시 구조조정 우려가 번지고 있다.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준중형 세단인 크루즈 후속 차종(코드명 D2LC)을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차세대 크루즈 생산시기는 2017년 1분기다. 남은 2년 2개월가량의 기간에 추가 물량 확보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구조조정설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 사측은 현행 주간연속 2교대제의 1교대제 전환을 위해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를 압박하고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노조가 교대제 전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임단협에서 어렵게 따낸 차세대 크루즈 생산물량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는 것이다.

쉐보레 유럽 철수로 생산물량 감소
한국지엠 군산사업본부장 김선홍 전무는 11월 3일 ‘군산공장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군산공장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후속 차종을 생산하는 2017년까지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존속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비용과 낮은 생산성을 개선해 올해 12월 크루즈 후속 차종에 대한 투자비 승인을 받는 게 절실한 과제”라고 밝혔다. 올해 12월 제너럴모터스(GM) 미국 본사로부터 차세대 크루즈 생산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교대제 전환과 같은 제조 경쟁력 확보가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김 전무는 “군산공장의 대당 제조비용을 살펴보면 2012년 1032달러, 2013년 1368달러이던 것이 2014년 9월 2189달러로 증가했다”며 “이는 생산량 감소 영향과 더불어 임금인상, 통상임금 적용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제조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방법은 사실상 1교대제 형태의 월간 근무표 작성을 통해 현재 물량으로는 1교대제 근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현장에 각인시키는 것이다. 군산공장 11월 근무표를 보면 주간조만 정상 근무하고, 야간조는 모두 휴업을 한다. 아직 주간연속 2교대제가 1교대제로 바뀐 건 아니지만 사실상 1교대제 형태로 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근무형태는 주·야간조가 함께 휴업하던 기존과는 다르다. 최근 수개월간 근무표를 살펴보면 야간조만 휴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지엠 공장. |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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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제 전환과 관련된 사측 압박이 거세지면서 현장 우려가 커지자 노조도 대응에 나섰다. 노조는 “사측이 군산공장의 구체적인 발전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양보와 노사협의는 없다”고 밝혔다. 차세대 크루즈를 생산하는 2017년 1분기까지 추가 물량 확보대책을 제시해달라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세 차례에 걸쳐 공장 운영 변경과 관련된 협의를 요청해왔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또 차세대 크루즈 군산공장 생산은 이미 노사 합의로 확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사측이 선결과제를 내세우며 노조를 압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군산공장에서 교대제 전환 논의가 불거지면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내하청 노동자다. 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사측은 2교대를 1교대로 돌리면 인건비가 절감되겠지만 우리에겐 지옥이나 다름 없다”며 “정규직이야 그럭저럭 버틴다 해도 비정규직은 사표를 쓰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 1월에도 현행 주간연속 2교대제를 1교대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면서 정규직을 포함해 1100명 규모의 감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노사는 생산라인 속도를 줄여 주간연속 2교대제를 유지한다는 데 합의했다. 정규직 일자리는 대부분 유지됐지만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해서는 ‘자진퇴사’ 형식으로 사실상의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지난 1월 1026명이던 사내하청 노동자는 지난 8월 현재 660명으로 366명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1교대제로 변경이 다시 추진되면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추가적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군산공장만 구조조정 불씨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 부평공장 역시 끊임없이 1공장, 2공장 통합설이 흘러나오면서 현장 노동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부평 1공장은 현재 쉐보레 아베오·트랙스, 오펠 모카, 뷰익 앙코르를 생산하고 있다. 부평 2공장에선 캡티바, 말리부, 알페온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내하청 노동자 “우리에겐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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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1공장은 내년 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랙스를 미국에 수출하기로 하면서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2공장에서 생산 중인 알페온 물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이 내년 5월쯤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를 북미에서 수입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팔라와 알페온은 차급이 겹치기 때문에 알페온은 향후 단종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조는 차세대 말리부 물량이 2공장에서 1공장으로 옮겨지고, 차세대 캡티바 물량마저 2공장이 배정받지 못할 경우 2공장은 1공장으로 통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공장 하나가 사라지면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11월 5일 배포한 소식지 ‘민주광장’에서 “말리부 후속 모델 양산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괴망측한 통합라인설이 공장 전반에 퍼지고 있어 조합원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며 “사측이 1공장, 2공장 통합설에 대해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조합원들에게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 김지환 경향신문 산업부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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