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 다운(JPH DOWN) → 비정규직 해고 → 사무직 희망퇴직 → ???
GM자본의 한국사업 점진적 축소는 짧게 잡아도 3~4년짜리 프로젝트다. 그 사이 정년퇴직을 비롯한 자연감소 인원의 숫자, 축소된 사업에 필요한 인원 수 등을 미리 고려해놓고 매년 목표치를 정해 진행된다. 여러 사안이 한꺼번에 얽히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한국사업 축소라는 총론 아래 진행되는 각론들일 뿐이다.
이를테면 2013년 12월 쉐보레 유럽 철수선언 직후인 올해 2월에 일방적으로 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해 200여 명을 내보냈다. 그와 동시에 군산공장 1교대 전환문제를 밀어붙여 결국 군산지회로부터 라인속도 감소(짭 다운)라는 양보를 얻어내, 지난 5월에 비정규직 360여 명을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내쫓는 데 성공했다.
한국사업을 축소하려니 군산공장을 비롯한 생산직 인력감축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정규직 노동자들을 먼저 건드리면 일이 커지니 비정규직을 먼저 희생양 삼은 것이다. 생산직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사무직 필요인원도 줄어든다. 이 부문에는 희망퇴직의 칼을 들이밀어서 해결한 것이다. 자연감소 인원까지 합하면 올해에만 벌써 1천 명 가까운 인력을 감축한 것이다.
여기에 이번에는 부평2공장에 대한 공격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GM자본은 군산공장 공격 당시와 똑같이 부평2공장에서도 지난 10월에 라인속도 감소(짭 다운) 합의를 끌어냈다. 이것이 부평2공장 공격의 명백한 신호탄이었지만 부평2공장 대의원들은 이를 합의해주고 말았다. 그런데 합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차세대 말리부를 부평1공장에 투입한다고 발표해버린 것이다!
결국 부평2공장 역시 폐쇄 또는 1교대 전환 공격 앞에 서게 될 것이며, 군산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비정규직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그 다음 차례는 어디일까? 물량이 줄어들고 생산라인 인원도 축소했으니, 자연스럽게 엔진사업부를 비롯한 부품생산과 물류 등 다른 부문에서도 짭 다운을 출발로 구조조정 공격이 진행될 것이다. 그 과정에 다시 한 번 사무직 인원감축을 위한 희망퇴직 공격도 이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그나마 내수·수출 모두 괜찮아 보이는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이라고 안전할까? 이미 GM은 전 세계 주요 공장에 스파크 병행생산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놨다. 내년부터 잔업과 특근이 사라진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생산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언제가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결국 앞선 사례처럼 짭 다운과 비정규직 정리해고, 사무직 희망퇴직 공격수순이 준비되고 있을 것이다.
한국GM 정규직 조합원들의 고령화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라, 내년부터는 정년퇴직 인원이 꽤 늘어난다. GM자본은 간단하게 신규인원 충원을 거부하는 방식만 보태도 비정규직 정리해고, 사무직 희망퇴직과 함께 매년 1천 명이 넘는 인력감축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GM자본은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어느 순간이 되면 생산직 희망퇴직을 비롯한 정규직에 대한 전면전에 나설 것이다.
(라인속도 감소(짭 다운)는, 그것이 현재 인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제라면 노동강도 완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노동자들이 거부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자본가들이 어떤 놈들이던가?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한 푼의 이윤이라도 더 뽑아내려는 자들이다. 그들이 짭 다운을 들고 나올 때는 항상 인력감축 방안이 포함돼 있다. 현재 GM자본이 들고 나오는 짭 다운 역시 단 하나의 예외 없이 ‘인력감축을 목적으로 한 짭 다운’이기에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