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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 70m ‘굴뚝 농성’…천막 철거 막다 2명 연행

한겨레 | 2014-12-13 17:11:32

조회수 : 3,660

쌍용차 노동자 70m ‘굴뚝 농성’…천막 철거 막다 2명 연행

등록 : 2014.12.13 15:24수정 : 2014.12.13 16:2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이 13일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내 도장공장건물 옆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김정욱 사무국장 “동료들 손 흔드는 걸 보고 많이 울었다”
연행 노동자 “천막 치자 바로 철거…비상식적 행동” 비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13일 새벽 70m 높이의 굴뚝에 올랐다. 또 다른 해고 노동자들은 굴뚝이 보이는 자리에 세운 천막 철거를 막다 경찰에 연행됐다. 고용노동부가 검토 중인 ‘개별해고 가이드라인’에 노동계가 “해고가 남발될 것”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5년의 투쟁에도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또 다른 긴 싸움이 시작됐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새벽 4시15분께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안 굴뚝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창근 실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 동료들에게 손을 내밀어달라고 직접 호소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들어가기 힘든 공장 안에서 안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굴뚝 밖에 없어 올랐다”고 말했다. 김정욱 사무국장은 “같이 일했던 동료가 ‘형 힘내라’고 문자 보내고, 야간근무 하고 아침 퇴근하면서 동료들이 손을 흔드는 걸 보고 많이 울었다. 우리의 긴 싸움을 동료 등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응원해주는 마음에 뜨거운 눈물이 나왔다” 고 덧붙였다. 이날 오른 굴뚝은 5년 전 파업 당시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86일간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굴뚝 위는 사람이 설 수 있는 공간이 1m 정도에 불과하고 바람에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생각보다 춥다”는 이창근 실장의 목소리 넘어로 매서운 겨울 바람 소리가 들렸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이 13일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내 도장공장건물 옆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해고 노동자들은 2009년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76일간 벌인 ‘옥쇄파업’뒤 처음으로 다시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그리고 복직하기 위해 해고 노동자들은 반대 파업, 171일간의 고공농성, 서울 대한문 앞 장기농성 등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의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약속한 ‘국정조사’도 물거품이 되고, 지난 11월 대법원 마저 ‘정리해고가 부당했다’는 서울고등법원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 판결로 사법부도 등을 돌렸고, 국정조사를 해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부와 의회도 등을 돌려 기댈 곳도 갈 곳도 없었다”는 김정욱 사무국장의 말처럼 이제 갈 곳 없는 해고 노동자들은 다시 공장을 선택했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30분께 굴뚝이 보이는 자리에 친 천막 철거를 막다 해고 노동자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평택경찰서는 “평택 시청에서 자진 철거를 요청했는데 응하지 않고 철거 과정에 강하게 반발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연행 된 고동민 쌍용차지부 대외협력실장은 “평택시와 경찰은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25명의 해고 노동자가 돌아가실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약자인 해고 노동자들 탄압하려고만 하니 천막을 치자 마자 바로 철거하라는 비상식적 행동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쌍용차 공장 밖에서 집회를 열고 고공 농성에 힘을 보탰다. 금속노조도 위원장 명의로 ‘고공농성 사수를 위한 공장 앞 긴급 집회를 연다’는 긴급지침을 내렸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13일 새벽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들어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왼쪽)과 김정욱 사무국장. 이창근 정책기획실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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