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업은 지회의 첫 번째 대중투쟁으로 반드시 다수의 노동자를 조직해야한다는 중요한 투쟁임을 지회간부와 조합원은 느끼고 있을 것이다. 26일 투쟁의 중요성은 100번을 강조해도 충분치 않다. 26일 투쟁은 지회에 사활적이다.
4월 노동조합이 설립된 후 다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합원서에 서명을 했다.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가 힘이 되기도 했지만 실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회를 보고 한편으로 기대감을 가지며 조합에 가입한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조합원 탈퇴가 이어졌고 당시 가입했던 다수는 계약기간 만료로 현장을 떠나게되었다. 이런 상황을 보며 “단기계약직은 안된다. 어쩔 수 없다. 단기계약직은 조합에 관심이 적다. 단기보다 장기에 신경쓰자”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창원 비정규직 지회가 200-300명 가량의 장기계약직만의 노동조합으로 멈추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단기계약직은 반드시 조직해야하며 조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도해야 한다. (장기계약직만의 노조가 된다면 결국 세종, 대정 중심의 노조로 이후 자본의 탄압으로 노조가 깨지던가 명목상의 노조로 남게 될 것이다) 단기계약직을 조직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은 “어렵다”가 아니라 “어려워도 반드시 해야한다”이다.
여기서 우리는 왜 4월 이후 조합원 탈퇴를 막지 못했는지를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
단기계약직들은 아직 단결의 경험도 없는 미조직된 노동자들이다. 이들에 당장 투쟁에 나서라고 얘기하는 것은 100일도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 왜 일어서서 걷지 못하느냐고 다그치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이런 초짜들이 노조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것은 아기가 걷기 전 단계로 기어다니는 것을 성공한 것과 비견되는 좋은 징조였다. 그러나 점점 관심은 사라지고 단기계약직은 위장도급업체 관리자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거나 자포자기하게 되었다.
초기에 우리에게 분명 기회는 있었다.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후 정규직과 함께 대체인력 저지투쟁을 전개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첫 번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창원 지회가 당시 부족했던 것은 이것이다. 우리가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그것을 지금 현자 울산 동지들이 보여주고 있다.
“단 한명의 조합원에 대한 공격도 전체가 함께 막아낸다. 조합원은 형제와 같다!”
4공장 한 조합원이 해고되자 4공장 조합원들은 잔업을 거부했다. 그리고 이제는 4공장을 넘어서 노조전체가 한 조합원의 해고를 막기 위해 투쟁에 돌입했다. 이 투쟁은 동료는 스스로 지킨다는 노동조합의 기본 정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명이 뚫리면 해고는 확대되지만 한명을 제대로 막으면 모두의 고용은 보장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5월 당시 창원 지회는 이런 실천을 하지 못했다. 떠나가는 단기계약직 조합원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고용보장을 위해 전체 조합원이 단결해서 투쟁하지 못했다. 결국 조합에서 자신을 지켜줄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된 비정규직들은 조합보다 하청 업체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당시 “조직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투쟁하기 힘든 조건이었다”는 주장은 이 상황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 당장에 힘이 부족해서 고용보장을 쟁취하지 못해도 관계없다. 문제는 작은 힘이라도 조합원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이고 그것을 헌신적인 실천으로 대중에게 보여주었나에 있다.
이렇게 첫 번째 기회는 유실되었다. 안타깝다고 머리 싸맬 필요는 없다. 지금이라도 정확히 문제점을 평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책에 대해 감추거나 부정해서는 안된다. 오류가 분명히 드러나고 제대로 평가되어야 다음 기회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말 큰 문제는 실수를 감추거나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26일 투쟁은 우리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이다.
대중은 특히 미조직된 대중은 첫 번째를 보고 판단한다. 첫투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대중으로부터 지회는 굳건한 신뢰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 다시 대중적으로 단기계약직을 조직하는 것은 다시 몇 달, 몇 년이 걸려야 가능해지는 문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패배감,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경우 그러한 생각을 바꾸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26일 투쟁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치의 망설임도 있어서는 안되며 과감하게, 단호하게 투쟁해야 한다.
1. 현장 조직화
이번 투쟁은 메인라인 단기 계약직을 조직할 절호의 기회다. 일주일 동안의 시간은 모두 현장조직화에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활동해야 한다. 대의원들은 쉬는 시간마다 휴게실을 돌며 대화를 나눠야 한다. 현장조직의 핵심은 안면을 트고, 이름을 알고,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당장에 이 모든 요소를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하는데까지 해야한다. 저녁에 하는 선봉대 현장순회와 병행하되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 직접 한 사람 한사람을 만나며 투쟁의 목적이 뭔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참여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인지, 왜 단기계약직도 이 투쟁에 동참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그런데 내 말만을 해서는 안되고 상대방의 생각도 귀기울여 들어야한다. 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향소통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번만 얼굴을 봐도 4일동안 4번은 볼 수 있다.
대중을 만나서는 단호하고 자신감있게 얘기해야 한다. “되지 않겠냐?, 아마도, 할 수 있으면 같이하자” 가 아니라 “할 수 있다, 된다, 같이 하자, 내가 앞장 서겠다”고 확실하게 얘기해야 한다. 따라서 대중을 만나서 선동하는 당사자가 투쟁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선동하는 사람이 불확실한데 얘기를 듣는 사람이 확신을 가지지는 못한다.
조립라인 한 소위원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몇 달동안 현장 비정규직 동생들과 얘기하면서 논쟁도 많이 했다고 한다. 처음 얘기하면 단기계약직들의 반발도 있고 설득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안면을 익혀가는 과정에서 점점 설득되는 노동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모범을 함께 실천해 가야 한다. 단기계약직 조직화가 불가능하지 않다. 깨지면서 만나야 한다. 깨지면서 신뢰를 얻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자신감과 대중에 대한 굳건한 신뢰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을 순회하며 각 라인과 직에서 핵심적인 사람을 확인해야 한다. 한 명이라 하더라도 핵심적인 노동자가 조직되었을 때 그 파급력은 10 이상이다. 그 노동자와 신뢰관계를 가지고 꾸준히 만나가야 한다. 26일 투쟁 당장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끈을 놓치지 않고 만나야 한다.
2. 선전
1)투쟁의 목표와 요구를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슬로건을 확실하게 걸어야 한다. 목표가 뭐냐, 요구하는 것이 뭐냐고 묻는 노동자들에게 선동하는 사람들은 정확히 얘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요구는
“불법파견 정규직화”라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단기계약직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단기계약직 고용보장을 위해 지회에서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이다. 단기계약직 동지가 투쟁할 의지만 있다면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이라는 점을 자신있게 밝혀야 한다. 이번 투쟁이 단기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이라는 점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서라도 “단기계약직 고용안정” 요구는 전면에 내걸려야 한다. 나랑 상관없는 투쟁이 아니라 나의 투쟁임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2) 선전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투쟁의 요구안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유인물, 현대자동차 투쟁소식, 전국 투쟁사업장 소식, 지회에서 벌어지는 작은 투쟁과 단결의 소식, KD 단기계약직 투쟁소식, 방향, 정규직 연대의 글 등 대중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내용으로 매일매일의 선전을 해나가야 한다. 플랭카드들 대량 제작해서 내걸고, 대자보도 써서 각 공장마다 붙이자. 밤새더라도 확실하게 하자! 기회를 살리자! 밤샐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소위원, 조합원 모두 동참시키자. 지도부에서 지래짐작으로 우리 간부들, 대의원들 그정도 못해라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자! 두세명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결의되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더 모아나가면 된다.
3. 정규직과의 연대
이영철 대의원에 대한 해고, 가공부 안광식 대의원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자본은 이번에 정규직의 모가지를 붙잡으려 한다. 정규직노조도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 투쟁을 26일 투쟁과 결합시켜야 한다.
대우창원공장에서는 비정규직에 대한 탄압은 약하고 정규직에 대한 공격이 더 강하다. 이것은 기아차나 현대차와는 정반대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대차 울산의 경우 비정규직을 제대로 깨면 정규직도 자연스럽게 움츠러들 상황이기 때문에 비정규노조에 대한 강한 탄압이 있지만 대우차 창원의 경우 정규직만 깨면 비정규직 지회를 정리하는 것은 쉬운일이라고 자본이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정확한 판단이다. 아직 지회 간부와 조합원이 울산현대동지들에 비해 투쟁을 통한 단련도가 낮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본의 판단을 뒤집어 버리고 비정규직의 강한 투쟁력과 단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규직이 깨지면 우리도 깨진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정규직 동지들에 대한 탄압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
정규직 동지들보다 더 열심히 더 헌신적으로 정규직투쟁에 연대해야한다. 정규직 조합원으로부터 “정말 열심히 한다. 자기일도 아닌데 저렇게 헌신적으로 투쟁하다니 비정규직 대단하다.”는 얘기가 나올 때 정규직 간부들만이 아니라 진정한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아래로부터의 연대는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메인라인 조직화와 관련하여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는 핵심적이다. 메인라인 한 비정규직의 경우 파업에 동참하고 싶은데 정규직 형님이 하지말라고 해서 갈등중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정규직의 연대는 갈등하는 비정규직 동생들에게 \"나서서 함께해라\"는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4. 실질적 준비
이번 파업투쟁에서 가져야 할 목표는 하나다. 지회의 단결력과 투쟁력의 강화, 그리고 조합원들의 의식 성장이 그것이다. 당장에 성과는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단결력만 있다면 언제든 성과는 따낼 수 있다. 단결하고 투쟁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대중에게 보여주어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자.
실질적 준비에 있어서 두가지가 중요하다. 첫째는, 투쟁전술이고 둘째는 파업프로그램이다.
전술은 지도부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잘 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고 단호한 전술을 짜야 한다는 것만 확인했으면 한다. 생산에 타격을 가해 자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윤을 내지 못하도록 라인을 끊어버리는 과감한 전술! 자본의 멱살을 잡고 더 큰 손해를 입을래, 비정규직 고용보장하고 정규직화할래 라고 윽박지르는 전술!이 필요하다.
둘째, 파업프로그램
대중의 단결력을 높이는 프로그램과 투쟁력을 성장시키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대중의 자발성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행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구호, 율동도 함께하고 투쟁도 함께해야 한다. 확대간부만, 선봉대만 몸싸움하고 투쟁해서는 안된다. 조합원들이 직접 관리자와 몸싸움도 하고, 선동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조합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선한 생각을 간부들이 가지고 있는데, 이는 좋은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투쟁에서 간부는 조합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서 투쟁의 주체, 주인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더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해야 한다. 진정 조합원을 보호하는 것은 조합원들이 두 발로 서서, 자신의 권리를 혼자서도 지키고 싸울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것이다.
처음 투쟁에 나서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일텐데, 우선 부서별로 모여 단결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얼굴도 서로 익히고 생각도 나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부서별로 숫자가 많으면 조를 짜서 부서별 토론과 조별 토론도 진행해야한다. 그 속에서 조장도 뽑는 등 새로운 간부층도 발탁해야 한다.
26일 투쟁은 지회가 대중적 노조로 발돋음하느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지도부 동지들! 동지들은 더 멀리 보아야 합니다. 26일 투쟁에 최선을 다하되 그 다음의 발걸음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이후 투쟁계획을 만들어내고 간부들의 동의와 확신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1년, 10년의 장기적인 방향도 있어야 하지만 긴급한 투쟁의 시기 한달, 일주, 하루의 정확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대의원, 소위원, 조합원 동지들! 최선을 다합시다! 3-6개월 단기직 조직에 최선을 다합시다. 물론 역량부족으로 충분한 힘을 밝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는 다시 차분히 준비하면서 다음 싸움을 만들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다음을 고민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