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를 신청한 델파이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밀러가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지 못하면 제너럴모터스(GM)역시 파산의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밀러 CEO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GM이 2007년까지 지금과 같은 노동계약을 유지할 경우 불가피하게 파산보호신청(Chapter 11)을 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7년부터 UAW가 얻어온 임금 상승분, 건강 보험 및 연금 혜택 등으로 GM, 포드와 디트로이트 지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존립 기반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델파이의 상황이 현재 미국 산업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화약고이자 시험대\"라고 말했다.
특히 GM은 지난 99년 델파이를 분사할 때 2007년 이전에 델파이가 파산할 경우 은퇴자들의 의료 및 연금 비용을 떠안기로 약속했었다. 때문에 가뜩이나 매출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GM이 델파이 부담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파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돼오고 있다.
밀러 CEO는 다만 UAW가 감원과 임금 및 보험금 삭감을 받아들일 것이며 이에 따라 GM과 포드가 2007년 임금 협상 이후 파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 않을 경우 화는 결국 UAW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정부, 노동계, 재계 지도자에 건강 보험에 대한 `뉴딜` 도출에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뉴딜`은 특히 직원들이 자주 이직할 때를 대비 비용과 리스크를 개별회사에 집중시키지 않는 방안이다.
과거 배들레헴스틸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의 파산보호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그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들은 가격 결정력을 저가의 생산업체들에 빼앗기고 있다\"며 \"철강이나 항공업계에서 일어났던 일이며 자동차 업계의 눈앞에도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