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라는 인터넷 매체가 민주노총의 이수호사태에 대하여
논평을 내었다. 나는 이들의 논평을 보는 순간 역겨움과 한심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소위 자주통일그룹의 대표격인 인터넷매체로 알려진 <민중의소리>는
노동자, 민중의 자주성을 무엇으로 생각하기에 아래와 같은 논평을
내었는지 그 논평을 낸 자의 의식상태를 뜯어 보고 싶다.
<민중의 소리>의 핵심은
제목에서 지도부 총사퇴에 걸맞는 대대적 혁신운동이라며
혁신운동의 첫번째는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하방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 혁신운동의 또다른 요체는 단결이다.
로 표현이 되고 있다.
정말로 한심한 논평이 아닐 수 없다.
혁신운동의 요체로써 주장되는 단결에 대하여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노동자민중의 자주성과 노동조합 운영의 민주성, 노동자계급은
하나라는 연대투쟁의 정신을 그 기준으로 하는 단결이다. 이런 단결의
내용을 명확히 하지 못함은 논평을 낸 필자의 의식수준의 한계로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혁신운동의 첫 번째 정신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하방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라는 표현이다.
나는 위의 표현을 보며 논평을 낸 자의 의식의 천박함과 철학의 부재를
느낀다.
노동자 민중의 자주성을 노동운동과 민중운동의 생명으로 생각하고
실제적인 노동해방주의의 정신을 갖고 있다면 결코 사회주의 활동가는
조직운동에서 \"하방으로\" 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않된다. 그것은 노동자,
민중을 대상으로 삼으며 자본주의 권력이든, 속물주의 권력(북의
집단주의 = 수령론으로 귀결 됨)을 바라보며, 운동에서 활동가들의
의식속에 권력의 상, 하부가 존재한다는 과거 20세기초의 발전단계의
운동론을 현대화 하지 못하는 오류를 보여주는 것이다.
20세기초의 운동론에서 조직론은 경제구조의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라는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남아메리카에서 발생하는 민중주체의
운동론에서는 이러한 조직론이 폐기되고 민주주의의 민주집중제마저
새롭게 해석되고 대안론을 정립하고 있는 시기이다.
그런데 아직도 과거 운동권의 조직론에 기대에 노동자, 민중을 대상으로
바라보며 \"하방으로\" \"낮은곳으로\"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우리들의
운동은 결코 사회민주주의(지식인중심의 관료주의 이론)를 넘어 설 수
없고, 또 한 북의 수령론의 한계에 대중을 가두어 두는 음모주의를
내포한다는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다.
민중의 소리는 앞으로 단어의 선택에서 민중의 주체적인 활동의 주인으로
바라보는 표현인가, 운동권의 관성적인 언어인가를 세밀히 검토하며
표현에 주의하기 바란다.
한가지 예로 천민자본주의라는 표현과 반동자본주의라는 표현이 있다.
천민자본주의라는 표현은 지식인중심의 표현으로 민중의 의식에 봉건적
의식을 내재하도록 하는 비과학적 표현이다. 한국자본주의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으로 우리들은 과학적인 표현으로 반동자본주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참고자료
[논평] 지도부 총사퇴에 걸맞는 대대적 혁신운동을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가 총사퇴의 결단을 내렸다. 이
위원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심각한 노동혁신과 진정한 단결, 투쟁을
벌여나가자고 호소했다.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독직사건으로 시작된
오늘의 사태는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민중들에게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도부가 총사퇴로서 분명한 책임을 졌다면, 이제 남은 것은 총사퇴의
무게감에 걸맞는 대대적 혁신운동을 벌여나가는 것이다. 대대적인
혁신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든 노동운동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현장과 지도부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그 무슨 파벌이
따로 있을 수 없다.
혁신운동의 첫번째는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하방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다.
대중의 눈은 밝다. 대중의 눈으로 노동조합 활동의 전체를 들여다본다면
부조리한 관행과 악습은 일거에 폭로될 것이다. 간부들이 대중속에
들어가 대중을 위해 복무하는 데서 보람을 찾는 기풍을 확립한다면
정권과 자본의 음습한 유혹은 발붙일 자리가 없다.
하방의 정신은 우리 노동운동에서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군사정권의
살인적인 탄압속에서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싸워온 우리 노동운동에서 대중은 언제나 최후의 바람막이였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유일한 힘이었다.
이혁신운동의 또다른 요체는 단결다.
지금 보수언론들은 하나같이 무슨무슨 파를 거론하며, 민주노총이 새로운
내홍속으로 빠져들 것처럼 떠벌이고 있다. 그러나 눈앞의 혁신과 투쟁에서
A파와 B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조직의 결정을
능멸하는 태도야말로 혁신운동에서 반드시 쳐내야 하는 종양이다.
남에게 책임을 떠 넘기기 전에 나부터 혁신과 투쟁으로 나선다는 각오를
다져야 진정한 단결은 가능하다. 설사 조그만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공통적 이해와 요구를 중심으로 단결, 또 단결할 때다.
우리 노동운동의 저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새로운 각오로 다시
대중속으로 들어간다면 오늘의 역경은 내일의 순경으로 바뀔 것이며,
오늘의 눈물은 내일의 도약으로 변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