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판매본부 소속 노동자이다. 그리고 노동조합의 지부장을 맡고 있다. 솔직하게 대우자동차의 상황은 한동안 관심밖이었다. \'어차피 해외매각되겠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다.
그러다 2월 19일 경찰의 방패 앞에서 울부짖는 어느 주부의 얼굴, 그 등에 업힌 아가의 눈망울을 보며 모골이 송연해졌다. 지금까지 내가 속한 민주노총의 투쟁이 번번히 권력에 의해 깨지면서 체화된 패배의식을 한순간에 날리며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맹렬한 적개심으로 가슴이 뻐근해졌다.
이러다 결국은 모두 죽는구나. 무언가 해야 할 텐데. 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
속보판을 뒤지고 자료를 다운 받고 우리 지부 소속 분회에 팩스로 소식지 보내고 그러다가 2월 20일의 감동적인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며 한동안 울었다.
\"아직 우리는 살아 있구나! 그 동안 우리는 못한 게 아니라 안했던 거구나.\"
불타는 전경버스사진을 보며 그렇게 흐르는 눈물을 닦아야 했다.
오늘은 많은 조합원이 묻는다. 오늘 부평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 현대는 돕지 않느냐? 등등. 경쟁상대로만 생각했던 대우동지들에게 우리 조합원들이 노동자의 연대를 표시해 오는 것이었다.
모레. 2월 24일은 아들놈의 생일이다. 이제 8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그날 오후엔 친구를 많이 데리고 올테니 꼭 생일파티 해 줘야 한다고 다짐을 여러 번 받던 아들놈. 그 생일파티를 보기 위해 대구에 있을 수 없다는 결심을 한다.
나 하나의 머리수라도 보태야겠다. 먼 훗날, 자본주의가 미친 질주를 하던 그 시절 아빠는 어디서 무얼 했느냐고 아들놈이 묻는다면 부끄럽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대우자동차 동지들! 현대자동차 못난 노동자 한 명이 부평으로 갑니다.
역사는 결국 우리가 함께 써 나가는 것입니다. 힘내세요.
2001/02/22 오후 9:03
우리 당사자 동지들은 더 더욱 단결해서
전국의 많은 형제들이 연대하고 지원했던 그 처절했던 순간들을
의미있게 종결지을수 있을때까지 하나가 됩시다
우리의 투쟁은 결코 끝난것도 멈출수도 없습니다! 당사자들 | 06-02-06 18:31
노동운동한다고 조합원 | 06-02-07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