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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회사 복직안 거부

이 영철 | 2006-03-16 10:01:04

조회수 : 1,589

      “선별·단계적 복직안은 노조 기만책”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회사 복직안 거부

불법파견업체 (주)대정의 폐업으로 지난해 9월30일 이후 일자리를 잃고 6개월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복직 문제와 관련, GM대우 사측이 지난달 27일 대우차노조와 노사협의회에서 선별·단계적 복직안을 제시했으나, 창원비정규직지회가 ‘희망자 전원 복직, 고용승계, 단기계약직 폐지’ 등 자신들의 요구안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면 거부하고 있다.

창원비정규직지회는 8일 발행한 선전물을 통해 회사가 노사협의회에서 △비정규직지회 핵심간부 및 조합원 8명 단계적 복직(합의시점 3개월 후 3명, 7개월 후 3명, 11개월 후 2명) △해고자 중 20명 복직(이상에서 복직 대상자는 원청인 GM대우가 신규 하청업체에 통보) △단기계약직 14명 복직 불가 △합의시점에서 비정규직 천막농성 정리 △대우차노조 위원장과 구두 합의 등 5개항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회사가 구두로 제시한 것을 비정규직지회가 대우차노조의 확인을 거쳐 정리한 것이며, 서희택 대우차노조 수석부위원장도 본지에 사실임을 확인했다.

<사진=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이와 관련 창원비정규직지회는 “핵심간부 8명에 대한 단계적 복직은 현장 조합원들을 투쟁지도부와 격리시켜 지회를 무력화시키려는 불순한 의도이며, 20명만 선별복직하면 86명의 해고자 중 투쟁에 참가했던 조합원들은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구두합의에 대해서는 “현대하이스코 협약서가 잉크도 마르기 전에 휴지조각이 되었는데 합의서도 없는 구두합의는 결코 믿을 수 없다”고 밝혔고, 단기계약직 복직 불가에 대해서도 “장기직과 단기직을 분리시키려는 악랄한 의도”라며 거부의 뜻을 명확히 했다.

권순만 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회사측 안은 한마디로 조합원을 이간질시키고 지회를 빈껍데기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수용을 고려할 가치도 없는 안”이라며 “앞으로 교섭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독자적인 투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회사와 노사협의회를 통해 최종안을 이끌어낸 대우차노조는 창원비정규직지회의 수용불가 입장에 난감한 표정이다.

서희택 대우차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비정규직 전체 문제가 아니라 해고된 후 당장 생계가 막막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고용유지를 위해 협상을 했던 것”이라고 전제하며 “원청인 GM대우로서는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문서로는 합의할 수 없고 이 정도의 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서 수석부위원장은 “다른 비정규직 사업장과 비교해 보면 괜찮은 안이기도 한데 비정규직지회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회사측과 이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천막농성을 계속하며 시민선전전과 노동부 앞 집회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17일에는 대우차 부평공장 앞에서 독자 집회를 열 예정이다.

“파리목숨, 단기계약직 폐지하라”
GM대우 창원공장, 오성범 조합원 출근투쟁
GM대우 창원공장 생산라인에서 하청업체 코세스텍 소속으로 3개월을 일하고 해고된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오성범 조합원이 계약거부 철회와 단기계약제 폐지를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창원비정규직지회도 1,200명의 창원공장 비정규직중 700여명이 단기계약직이라는 데 주목, 오 조합원의 투쟁을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의 돌파구로 만들기 위해 출근투쟁을 지원하고 선전전을 벌이는 등 공장 내 쟁점화에 나섰다.

<사진=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오 조합원은 코세스텍과 지난해 11월28일 3개월 근로계약을 맺고 라인에 투입된 후 지난달 28일 회사측의 계약연장 거부로 해고됐다. 바로 출근투쟁이 시작됐다. 오 조합원은 3월2일부터 자신이 일하던 생산라인에 그대로 출근해 작업하고 있다. 회사가 후임자를 투입했기 때문에 두 명이 일을 나누어 하는 셈이다.

회사는 해고 이유를 처음에는 “근무실적이 나쁘다, 사장과 악수를 안했다, 잔업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결근이나 지각이 없는 오 조합원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었고 근무실적 공개를 회사에 요구했다. 그러자 회사는 노동부 근로감독관과 면담에서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것에 따른 자동계약해지”라고 말을 바꿨다.

오 조합원은 “사장과 악수를 하지 않아 계약연장을 못한다는 것에서 보듯 코세스텍은 물론 어느 업체도 계약연장과 관련된 합리적인 기준이 없다”며 “용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도 아닌데 기준도 없이 회사가 마음대로 한다면 관리자 눈치를 보라는 말밖에 더 되냐”고 말했다.

GM대우 창원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기직과 장기직으로 나뉘어진다. 단기직은 보통 3개월 근로계약을 맺고 일한 후 한번 계약이 자동연장돼 6개월을 일한다. 장기직은 1년을 계약하지만 대부분 자동연장된다. 따라서 단기직은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계약연장을 위해 회사와 관리자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일례로 지난해 파업에 참가했던 단기계약직은 대부분 재입사 하지 못했다. 오 조합원은 “단기계약직은 6개월을 일하고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퇴사했다가 다시 이력서를 내고 재입사하고 있다”며 “이들은 재입사를 반복해 2년 넘게 일해도 정직원은커녕 여전히 관리자들 비위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 조합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도 저항을 못하고 있어 이 문제를 이슈화시키기 위해 출근투쟁을 시작했다”며 “핵심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700명의 단기계약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함께 투쟁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  h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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