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24년 9월 이전 Q&A

<기자수첩> \'반쪽짜리\' 전락한 노사 상생

(창원=연합뉴스) | 2006-03-24 23:26:01

조회수 : 1,654

<기자수첩> \'반쪽짜리\' 전락한 노사 상생

  
(창원=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 한때 노사분규의 \'상징\' 사업장으로 여겨지던 GM대우자동차(옛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23일 정세균(丁世均)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상수(李相洙) 노동부 장관이 동시에 모습을 나타냈다.

극심한 경영난을 겪던 2001년 정리해고 했던 생산직 직원 1천725명에 대해 회사측이 전원 재입사시키기로 하는 등 노사 간 상생노력을 펼친 데 대해 관계부처 수장으로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번 방문에 대해 산자부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일자리 증대의 모범사례를 보인 GM대우차의 노사 상생 노력을 전 업계로 확산시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함께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관들의 치하가 이어지던 그 시각 \'상생의 산실\'에서 수백km 떨어진 이 회사의 창원공장에서는 노사 간 반목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분위기가 이틀째 연출되고 있었다.

\'조건 없는 복직\'을 외치며 \'동지\'들과 사전 협의도 없이 고공농성이라는 극단을 택한 농성자에 대해 회사측도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정작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속 하청업체의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었음에도 직접적 실직사유 제공과는 상관없는 원청업체에 복직을 요구하고 정상적인 계약의 기간 만료로 회사를 떠났음에도 일터로 돌아가겠다며 굴뚝 위로 올라가는 행위는 분명 합리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해묵은 갈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적극적인 해결노력 대신 팔짱만 끼고 있는 사측의 태도는 국가경제의 주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에 요구되는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

먹고사는 데 대한 절박함이 있더라도 절차 준수와 대화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펴는 것이 근로자가 자신이 흘린 \'땀의 대가\'에 다가가기 위한 정상적인 순서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私)기업은 이윤창출과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명제가 시장경제의 최우선 가치라 하더라도 기업 역시 나라의 한 구성원인 이상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윤리를 준수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지 않고서는 안팎의 비판과 지탄을 면하기 힘들다.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적자에 허덕이며 신용등급도 \'정크본드\' 수준으로 곤두박질 치는 가운데에도 GM대우차는 지난해 647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대내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GM대우의 믿음직스러움은 이제 \'수익창출\'이라는 미시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더 크고 높은 차원에서 재고돼야 한다.

해고 근로자의 기습농성이 일반인의 눈에는 \'소란\'쯤으로 비칠 수 도 있지만 국가차원의 격려를 받는 거대 기업의 격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회사측은 \'장관의 노사상생 격려 방문\'을 홍보하기에 앞서 철저한 자성과 함께 근로자의 목소리에 귀를 더 열어야 하며 근로자도 막연한 \'약자(弱者) 의식\'의 그늘에서 벗어나 절차와 원칙에 따라 대화를 통해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

법과 시장논리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도 경영과 노동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 중간입장에서 이야기하며 결국은 기업의 이미지니 하며 절차와 준수 운운하며 대화로 풀자고요.
    대화로 푼 결과가 불법판정을 받았음에도 이행하지 않고 업체폐업과 해고란 말입니까
    좀더 알아보고 공정하게 보도하시길..
    조합원 | 06-03-25 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