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노사교섭 불투명... 재충돌 우려
GM대우 창원사업본부장, 관리직원들에게 \"공장방호를 요청한다\"
GM대우차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31일로 10일째인데도 협상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가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해 또다시 충돌이 우려된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전비연)는 4월 1일 오후 2시 GM대우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이에 앞서 대우자동차정리해고원상회복투쟁동지회·대구지역비정규연대회의·전비연 사내하청노조대표자회의는 30분 앞서 같은 장소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는 창원지역 노조간부 등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직인 대우차노조 창원지부는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전비연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26일 오후 집회에서 공장 안 진입을 시도하다 GM대우차 창원공장 관리직과 경비원들에게 막혀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4월 1일 집회를 앞두고 있는 GM대우차 사측은 정문 앞 남산3교 다리 위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았다. 2개의 컨테이너를 용접으로 붙여놓기도 했다. 또 정문에 철조망을 설치해 놓고 있다. 지난 29일과 30일 정문 안쪽에서는 관리직과 경비원들이 소방차를 동원해 소방훈련하는 모습들이 목격되기도했다
곧 열릴 것 같았던 노-사 교섭이 불투명해졌다.
민주노총·금속연맹·금속노조와 대우차노조(지부)·비정규직지회는 30일 노동부의 교섭 중재 제안에 따라 교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정규직인 대우차노조(지부)와 교섭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측은 고공농성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총 등과 논의는 할 수 있지만 교섭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교섭에 비정규직지회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한편 고공농성자들에게 휴대전화 배터리가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 GM대우차 사측에서 반대하기 때문이다. 고공농성자들은 남아 있는 휴대전화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비정규직지회에 문자 메시지를 간혹 보내 소식을 전하고 있다.
고공농성자들 음식은 정규직인 대우차노조 창원지부에서 맡아 철탑 위에 올려주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음식은 정해진 시간에 올라가고 있는데, 어제 저녁에는 사정이 있어 올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순만 금속노조 지엠대우창원비정규직지회장과 조합원 오성범씨는 22일부터, 조합원 진환씨는 24일부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87명 해고자 복직\'과 \'고소고발 취하\',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 담화문 \"농성자들이 공장 장래 위협\"
한편 GM대우 창원사업본부장인 황우성 전무는 31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3명의 전직 도급직원 농성자들이 2200여 창원공장 직원의 장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외부 노동단체의 정문 앞 집회가 반복될 때마다 피상적인 언론보도로 실상과는 달리 회사와 창원공장의 이미지는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황 전무는 \"만에 하나 사태의 장기화나 극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창원공장은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면서 \"농성자들이 스스로 해산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우려했다.
황 전무는 \"회사는 조속한 문제해결을 갈망하나 원칙을 저버릴 수는 없다\"면서 \"회사는 협상을 원하나 협상 분위기 형성이 선행되어야 하고, 협상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농성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전무는 \"농성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조건을 만드는 것이 회사가 할 일\"이라면서 \"4월 1일 개최될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대회는 이번 사태의 고비가 될 수 있고, 사무직·감독직 여러분께 물리적 충돌의 위험이 없지 않은 공장방호를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