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최익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GM에 납품해온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가 파업 위기에 직면한데다, 델파이와 부품 가격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델파이가 GM에 부품 가격 조정과 관련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델파이는 GM의 지나친 가격 인하요구와 불공평한 계약 조건 때문에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델파이는 현재 GM과 맺고 있는 부품 납품 계약의 조건이 회사의 수익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델파이의 스티브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GM이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게 요청한 부품 가격 인하에 비해 델파이에겐 50% 삭감을 더 요구하고 있다\"며 \"손실을 보면서 부품을 판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델파이는 지난 1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맺었던 고용계약의 취소를 법원에 신청했다. UAW는 델파이 노조를 대신한 노사협상 대상자다.
업계 관계자들은 \"델파이와 UAW와의 계약이 취소될 경우 노조는 파업을 벌일 것\"이라며 \"사측이 이미 정규직 8500명을 감원하고 미국 공장을 매각하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GM은 델파이와 UAW 사이에 중재자로 나서 파업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FT는 델파이의 노사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 파업이 발생할 경우 GM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또 증권가에선 GM이 \'델파이 폭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파산 불가피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