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자들은 비정규직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걸까. 선거를 앞둔 정당과 후보자들이 하나같이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만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GM대우 비정규직 고공농성 사태에도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곤 어느 정당이나 후보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정규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이 21일째로 접어들었으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은 협상을 중재하는 것은 커녕 ‘모르쇠’ 전략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것.
특히 열린우리당은 지난해부터 비정규직 보호입법이라고 내세우며, 자신들이 입법 발의한 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작 전국적인 이슈에다 지역 최대현 안이 된 GM대우 비정규직 고공농성에 대해선 비정규직 지회나 사측 어디에도 방문 한 번 한 적이 없고, 문의전화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전 10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5·31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김두관 최고위원 출정식에는 정동영 당의장, 김근태 최고위원, 김혁규 최고위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조배숙 최고위원 등 열린우리당 핵심지도부 상당수가 참여했지만 이들 중 어느 누구도 GM대우 고공 농성장을 찾거나 관심을 갖는 이들은 없었다.
이목희 의원과 김한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국회에서 비정규직 입법안(열린우리당 안)이 실질적인 보호법안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었다.
■ 자치단체도 무관심…민주노동당 관심과 대조
이런 사정은 도내에서 ‘집권야당’으로 불리는 한나라당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례에 의해 노사정 협의회를 꾸려 운영하고 있는 창원시나 경남도도 비슷했다.
이와 달리 민주노동당은 경남도당과 창원시위원회가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와 함께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단병호 의원이 GM대우 창원공장 정문 앞을 방문해 노동자들의 요구를 청취하고, 문성현 대표가 GM대우 황우성 본부장과 박완수 창원시장을 잇따라 만나 빠른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안병욱 GM대우 비정규직 지회장 직무대리는 “서민을 위한 당이라고 하면서 이번 사태에 눈길하나 두지 않는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비정규직 법안을 만들었는지 솔직히 눈에 훤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안 직무대리는 “한나라당도 여기에는 별 차이가 없었고, 아직까지 자치단체도 노동자와는 참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이번 계기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GM대우 사측 관계자는 “이번 사안으로 민주노동당 문 대표를 제외하곤 정당이나 정치권에서 연락이 온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자치단체도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론 알고 있는데, 뾰족한 해결책이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 50일을 남겨둔 11일 현재 각 정당들은 후보공천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사실상 선거체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