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참사규탄 및 MB악법저지를 위한 2차 범국민대회
“2MB만 없으면 무탈한 대한민국”
겨울이 봄날 같았다. 그렇게 포근한 2월1일 일요일, 투쟁연대회원들은 오후3시에 청계광장서 열린 정권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본 행사 참석 전, 용산 철거민 참사의 현장을 방문하여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숨져간 5명의 열사들을 조문했다. 비극의 현장은 용산역에서 5분 남짓 거리의 대로 가에 있는 5층상가건물이었다. 지하는 라이브바, 1층은 횟집과 예물가게, 2층은 맥주와 소주집, 3층은 치과가 있었고 4층은 요가학원에 5층은 세무사 사무소가 있었던 듯 폐허가 된 건물외벽엔 그때의 참상을 말해주듯 간판들만 아직 흉물스럽게 걸려 있었다.
오후3시반에야 본 집회 1부가 시작됐다. 참으로 기구한 광경은, 정권규탄집회의 장소가 이명박이 재개발한 청계천이고,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 건물 앞이라는 점이다. 검은 상복의 유가족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고인들의 영정을 안고 맨 앞에 앉았다. 집회성격이 야당과 각 시민단체들의 공동집회인 만큼 네 야당대표들이 함께했다.
맨 먼저 유가족대표의 발언이 있었다. 가난한 서민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정치권에 대해 서운함을 표했다. “지금의 야당(민주당)이 여당일 때는 뭐하고 이제와서 호들갑을 떠냐”며 노골적으로 원망했고, 뒤이은 발언에서 정세균 민주당대표는 집권당 때 재건축, 재개발의 문제점을 법과 제도적으로 완비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다분히 정략적 이득을 목적으로 민중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집회참가자들의 볼멘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명박독재를 타도하기 위한 엄혹한 현실에서 쥐색끼만 때려잡으면 되지 고양이 색깔이 검든 희든 뭐그리 중요한 문제이겠는가.
이날 각 단체장들의 규탄사 중 가장 많은 호응과 박수를 받은 것은 정광훈 진보연대공동대표의 발언이다.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문제는 복잡한 산술문제가 아니다. 초등학생도 풀 수 있는 연산문제로 ‘청와대 빼기 이명박’하면 해답이 나온다”고 역설했다. 모든 책임이 이명박에게 있으며 이명박만 없으면 사회적 갈등문제가 해결된다는 명쾌한 논리다.
5시20여분까지 1부 행사가 끝나고 6시반까지의 2부 행사는 꽃다지와 노찾사 등 민중가수들의 노래공연위주로 추모문화제를 가졌다. 한낮의 포근함도 저녁시간이 되면서 바람이 차지며 추위가 몰려왔지만 1만여 집회참가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었다. 6시반에야 모든 집회일정을 마치고, 망자들을 애도하는 수십개의 풍등에 불을 붙여 하늘에 띄워보내는 퍼포먼스의 대장관을 끝으로 명동성당까지 가두시위에 돌입했다.
그러나 쥐색끼정권은 끝까지 평화시위를 가로막았다. 수백대의 전경차를 청계광장부근에서 명동성당앞까지 이르는 긴 도로가에 배치해 시위대의 거리행진을 차단했다. 좁은 인도로 내몰린 시위대는 명동성당 진입로인 을지로입구네거리에서 결국 전경들과 충돌해 양쪽에 사상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유가족대표와 정당대표들 그리고 소수 시위대만 명동성당진입을 허용했고 다수인 수천의 시위대들은 을지로 네거리서 전경들과 씨름해야 했다. 저녁8시경, 경찰과 시위대간 지리한 대치가 계속되자 투쟁연대는 명동골목 감자탕집서 간단한 뒤풀이를 마치고 인천행 전철을 탔다.
오늘 행사에서도 여느 집회때와 마찬가지로 많은양의 선언문이 낭독됐다. 선언문에 담긴 내용은 언제나 절박하고 강력한 어조지만 그 내용대로 실천행동하지않으면 또 상투적인 선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평화가두시위도 차단되고 명동성당진입마저 봉쇄된 분통터진 상황에서 공권력에 절대적인 역부족을 실감한 시민들이 한결같은 얘길 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최소한 5만 10만명만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다면 정권이 이렇게까지 힘으로 밀어부치지 못했을텐데...\"아무리 일상이 바쁘고 일이 많다해도 최소한 국민대회라는 거대행사엔 꼭 참여하는 우리 대자활동가들이 됐으면 바람이다. 그길에 대자민주세력통합조직출범을 눈앞에 둔 투쟁연대가 실천투쟁의 선두에서 타조직의 모법이 될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이번주 2월 7일 토요일에도.... 바람구름 | 09-02-04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