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위기속에서 벼랑끝에 몰려 있는 노동자의 생존을 지켜야 할 막중한 임무를 띈 민주노총이....
용산학살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에 맞선 전면적인 투쟁을 전개해야 할 이 엄중한 시기에....
민주노총은 치명적인 도덕적인 상처를 입고 무너져 내리고 있다.
절대로 민주노총이 무너지면 안된다.
민주노총이 무너지면 경제위기의 모든 고통을 노동자, 농민, 빈민에게 전가시키려는 정권과 자본의 공세를 막을 수 없다.
그런데 민주노총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 현재의 민주노총 \'은 철저하게 무너져야 한다.
책임자는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고, 지도부는 총사퇴해야 하고, 국민들, 특히 노동자들에게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용산학살을 자행하고 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서 온갖 거짓말과 자기변명을 늘어 놓는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그런데 왜 민주노총이, 노동운동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소위 노동운동의 간부,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왜 이런가? 이전에는 이렇지는 않았다.
노동운동의 지도적인 위치에 서 있는 사람들은 도덕성과 운동적인 헌신성과 활동능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 어떻게 저런 사람이 노동조합 조직의 지도적인 위치에 앉아 있을 수가 있지? \'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정파의 문제라고? 우리 정파가 책임을 지면 달라질 것이라고?
지금 민주노총의 문제를 \' 나의 문제 \' 가 아닌 \' 저들의 문제 \'로 바라보면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것이다.
권력, 그리고 밥그릇이 되어버린 간부라는 자리
직업적 운동가에서 운동 직업가로
과거 노동운동의 지도자와 간부의 자리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생계의 고통을 일상적으로 짊어지면서 \'운동에 헌신 \'하는 활동가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제도적으로 안착되기 시작하면서 \' 지도자와 간부 \'의 자리는 희생하는 자리라기 보다는 젖과 꿀이 흐르는 달콤한 권력이 되고 밥그릇이 되어 가기 시작했다. 물론 건강하고 헌신적인 활동가들 ,간부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수많은 건강한 활동가들과 간부들이 치열한 권력경쟁의 과정에서 배제되고 스스로 떨어져 나간다.
정파적 경쟁, 정파적 판단
누가 지도자와 간부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가? 그 기준이 무엇인가?
다들 도덕성, 운동적인 헌신성, 그리고 능력을 말할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권력경쟁속에서는 정파적 관계나 득표를 위한 선거공학적인 계산이 최우선 순위에 놓이게 된다. \' 누가 봐도 맡아야 할 사람 \'이 지도자의 위치에 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정파적 관계, 나와의 이해관계에 맞는 사람이 지도자의 위치에 서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쌓이고 쌓이면서 노동조합의 조직들은 대중들과 함께하고 , 대중들을 지도하는 조직으로서의 권위와 위상을 상실해 간다. 그리고 자격미달의 인물이 지도적인 중심에 서게 되면서 민주노총과 전체 노동자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민주노총에 제안한다
현재의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를 꾸려야 한다.
문제는 이 비상대책위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가 문제다.
과연 민주노총의 권력의 형식적인 위계에 맞추어서 꾸려지는 비대위가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책임질 수 있을까?
지금은 정파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해서 \' 정말 누가 봐도 지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사람 \'들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
물론 각급 산별노조위원장, 연맹위원장들이 비대위의 중심골간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각계의 조언을 얻어서 비대위지도부를 추천하고 긴급하게 대의원대회를 소집해서 선출절차를 거치면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사외이사제도처럼 조직외의 노동운동의 지도자들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지도적인 인사로 자문위원회를 두어 스스로 바라보지 못하는 민주노총의 치부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혁신의 충고를 듣도록 해야 한다.
용산학살에 대한 분노로 가득찼던 가슴이 민주노총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의 쓰디쓰고 허탈한 심정으로 채워진다. 이런 심정은 민주노총의 조합원이든, 민주노총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감정일 것이다. 시급하게 거듭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세우지 않으면 민주노총은 내부의 허탈감과 외부의 공격에 의해서 무너져 내릴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