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인데도 불구하고 GM대우에 입사한 후에는 지나가는 GM대우 차만 보면 저 차의 어느 부분이 자신이 참여한 공정이라고 열심히 자랑하는 모습에서 자신이 생산한 차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책임감이 적다거나 작업에 충실하지 않은 적도 절대 없었습니다.
한 여름에 페인트 날린다고 선풍기도 못 트는 작업장에서 긴 작업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며 일하느라 온 몸에 땀띠가 돋고, 더위를 이기느라 머리까지 삭발하다시피 하는 작업 환경은 저로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환경이지만 그래도 병가 한 번 제대로 못내보고 잔업에, 특근에 열심히 출근을 하였습니다.
작년인가요? 몇 달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주말에 휴일까지 일해야 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저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정규직들은 연차, 월차를 쓰는 것이 좀 자유롭다고 하지마ㄴ 남편은 월차 한 번 쓰는 것도 직장의 욕을 얻어먹어 결국 쓰지 못하고 출근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려먹을 땐 몸이 부서져라 소모품처럼 부려먹더니 한 순간에 내치더군요.
직장으로부터 대상자로 선정되었다고 전화를 받은 날,
남편은 소리 없이 혼자 소주를 들이켰습니다.
평소 같으면 잔소리를 퍼부었겠지만 그날은 뭐라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지 몰라 저도 입을 다물었습니다.
당장 생계도 문제지만 근태 나쁘다는 말 듣지 않으려고 그렇게 열심히 일했어도 한 순간에 회사로부터 버려질 수 있다는 사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