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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가 언론과 싸우는 이유

은하수 | 2009-06-06 00:20:50

조회수 : 1,575

[경제뉴스 톺아읽기] \"외부 좌파세력 있다\" 색깔론 공세까지... \"왜곡 언론, 법적 대응 불사할 것\"
 2009년 06월 05일 (금) 09:06:29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1천명을 살리기 위해 7천명이 다 죽을 수는 없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의 말이다. 쌍용차는 전체 직원 7135명 가운데 37%인 2646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미 150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추가로 1056명에게 정리해고 통보가 된 상태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다시 비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고용을 37% 줄이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몰아붙이고 있고 노조는 임금을 40% 덜 받을 테니 고용을 유지해달라고 맞서고 있다. 미지급 임금 등을 담보로 은행에서 차입을 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고 회사는 31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오는 8일 공권력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좀처럼 타협 지점을 찾지 못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서울경제 6월4일 15면.  
  
다음은 쌍용차 파업 관련 주요 언론 보도 제목이다.  
 
<쌍용차 옥쇄파업→사측 직장폐쇄→청산?>(5.22, 김병호‧박승철 기자, 매경)
<공장문 걸어 잠근 쌍용차노조… 파국으로 치닫나>(5.22, 15면, 조재길 기자, 한경)
<구조조정 거부로 자멸 재촉하는 쌍용차노조>(5.23, 사설, 동아)  
<쌍용차노조 파국을 재촉하나>(23일, 사설, 한경)
<쌍용차가 사는 길>(29일, 27면, 박영균 논설위원, 동아)
<쌍용차 노조파업 맞서 직장폐쇄>(1일, 16면, 김정욱․박인혜 기자, 매경)
<쌍용차 직장폐쇄… \'파산\' 치닫나>(1일, 6면, 이승녕 기자, 중앙)
<GM파산을 타산지석으로 삼자>(1일, 사설, 중앙)
<\"쌍용차 파업 배후에 외부 좌파세력 있다\">(4일, 1면, 조재길 기자, 한경)
<외부세력에 발목잡힌 쌍용차 최악 상황땐 \'파국\' 부를수도>(4일, 3면, 조재길․고경봉 기자,한경)
<쌍용차 경영진 \"외부 좌파세력이 파업 주도\">(4일, 14면, 장강명 기자, 동아)
 
일단 짚고 넘어갈 부분은 쌍용차 노조의 파업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라는 사실이다. 쌍용차의 경영 여건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파업을 하면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건 쌍용차 경영진의 주장일 뿐이다. \"1천명이 죽어야 7천명이 산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노조는 \"7천명이 다같이 사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하고 있는데 노조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억지라고 보기도 어렵다.  
 
▲ 동아일보 6월4일 14면.  
  
급기야 일부 언론은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 동아일보는 \"(평택공장의) 불법행위와 극단적 파업 진행과정 등 대부분의 상황이 쌍용차 직원이 아닌 외부 좌파 노동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경영진의 말을 인용했다. 이 신문은 사회노동당준비위원회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용산철거민대책위원회 등이 외부 세력이라고 지목했다. \"폭발 또는 방화와 같은 극단적 사태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경제 역시 경영진의 말을 인용, \"이들이 쌍용차 상황을 사회적 투쟁의 도화선으로 삼고 대정부 투쟁의 거점으로 활용하려 한다\"면서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좌파단체와 용산참사대책위원회 등 외부세력 10여 명이 잠입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노조의 불법 공장점거가 계속되면 파산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희망 퇴직자나 남은 직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만약 오는 8일 공권력 투입이 강행될 경우 지난 1월 용산참사처럼 끔찍한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사생결단의 태도로 맞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보수 언론은 집회 현장에 시너와 가스통 등이 가득하다고 전하면서도 노조의 폭력성만 강조할 뿐 공권력 투입의 위험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는다. 동아일보는 복면을 두르고 쇠파이프를 들고 있는 노조 조합원들 사진을 1면에 내걸기도 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4일 성명을 내고 이들 언론보도에 대해 \"전형적인 색깔공세를 통한 파업 흔들기\"라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연대활동을 벌이는 단체에 대해 외부 좌파세력 운운하며 폄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이 집단이기주의에 빠져있다고 비난하다가 연대활동으로 쌍용차 문제가 확산되니 이제는 외부세력 운운하며 이를 비난하고 나서는 것은 너무 뻔한 노림수\"라고 덧붙였다.  
 
언론은 경영진의 기자회견을 비중있게 실었지만 노조 기자회견이나 토론회에는 거의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노조가 2일 발표했던 회생안에 대해서도 보수·경제지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쌍용차와 GM대우자동차를 묶어서 국유화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지만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불이 났는데 불끄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속노조는 \"매일경제와 동아일보의 허위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 제소를 비롯해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허위보도와 편파보도, 색깔공세, 노동자에 책임떠넘기기 등의 보도로 정리해고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를 또 한번 죽이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언론사마다 입장이 다르겠지만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초입력 : 2009-06-05 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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