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정비사업소 사고와 관련한
금속산업연맹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의 입장
1) 대우자동차 전주정비사업소 사고와 관련하여 사고직후 언론의 보도형태가 대부분 추측에 의한 내용이거나 명확한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과 노동조합의 입장이 아닌 회사측의 오판과 정리되지 않은 인터뷰에 의존한 보도내용으로 많은 오해를 불러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 사고와 관련하여 불필요한 오해나 의혹 등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노동조합의 입장을 정리하여 밝힌다.
2) 이번 사고는 전주정비사업소의 외주업체(녹두카)인 강용길 (녹두 카 대표)씨가 오일교환 샾의 재계약을 놓고 회사(전주정비사업소) 측과 협상을 벌여오던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했다. A/S 사업본부 소속의 직영정비사업소 대부분 이 업무(오일교환업무)가 이미 수년 전부터 회사측이 무분별하게 외주처리를 하였고 실제로 강씨도 수년 전부터 이미 이 일을 해오고 있던 터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계약이 만료되었고, 재계약은 10월11일부터 05년2월28일까지 4개월만 연장을 하고 사고당시는 계약기간이 3일 남았던 것이다, 이후 강용길씨 는 계속해서 이 일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사업소 측에 요구했지만 무산되었고 계약해지에 불만을 품은 강씨가 사고 당일 휘발유를 들고 교육장으로 들어가 분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3) 이와 같은 사고를 놓고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마치 사실처럼 \"비정규직 해고에 분신...\"이라는 등의 내용으로 오도하는 것은 또 하나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에서는 계속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이와 같이 입장을 밝힌다. 다만 강용길씨와 재계약 처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산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있고, 강씨가 하필 회사가 아닌 노조의 회의장소에서 이 같은 일을 하게되었는지도 역시 의혹으로 남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2월28일 확대간부합동회의에서 구성한 대책위 산하 \"사고진상조사 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후 이번 사고의 배경과 원인은 별도로 발표 할 것이며, 더 이상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불필요한 오해나 의혹이 없기를 바란다.
4) 한편으로 여러 가지 안전사고에 대한 회사의 대응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작업장이든 교육장이든 법으로 강제하는 소방안전은 필수이며, 의무인 것이다. 당시 사고현장도 기본적인 소방안전이 무시된 장소라는 것이 사고직후 알려져 충격을 받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난방설비가 없어 꽉 막힌 장소에서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난로를 안전장비도 없이 사용했다는 점, 기본적인 비상 탈출구조차 설치하지 않은 장소를 교육장으로 사용했다는 점, 등은 도무지 안전을 우선이라고 하는 회사의 태도로 볼 수 없다.
5) 사고가 발생한 후 조합원들이 쉽고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만 있었더라도 이 같은 대형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휘발유와 난로의 상승작용에 순식간에 번진 화재는 모든 공간을 덥쳤고 당시 피할 공간이 없었던 조합원들은 화재에 그대로 노출되어 화상을 입었고, 탈출구가 없어 유리창을 깨고 2층에서 뛰어 내리는 과정에 큰 부상을 입게된 것이다. 이와 같은 정황으로 본다면, 회사의 안전에 대한 대응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6) 또한, 이 사고는 회사측의 무분별한 외주정책이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고, 이러한 정책의 모순이 부른 사고다. 따라서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에서는 확대 간부합동회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회사측에 요구하였다.
▲ 환자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아울러 가족 들에 대한 지원대책도 불편함과 불만이 없도록 사전 수렴하여 조치할 것을 요구하였다.
▲ 사건진상에 대한 노동조합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자 는 문책한다는 것을 요구하였다.
▲ 회사 최고 경영자는 이 사태에 대해 해당 피해 조합원과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체 조합원들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들에게 사과표명 등을 공개적으 로 하는 것을 요구하였다.
▲ 전주정비사업소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회사는 노동조합과 성의있게 협의하 여야 함을 요구하였다.
▲ 이후 예상되는 다양한 사후 문제에 대해 회사는 노동조합에 성의있게 임할 것을 요구하였다.
대우자동차 노동조합 전주정비 사고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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