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소속 대표적 장기투쟁 사업장 중 하나인 구미 한국합섬HK지회(지회장 홍기탁)와 공장 인수업체인 스타플렉스 측이 고용과 노조, 단체협약 등을 승계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지회와 스타플렉스는 23일 오전 협의 자리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지회는 공장 인수 후 다른 곳으로 재매각을 할 경우에도 합의서를 승계해야 한다는 약속까지 받았다.
한국합섬HK지회는 2006년 대규모 정리해고에 이어 2007년 공장 파산이 결정됨에 따라 5년 동안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질긴 투쟁을 이어왔다. 그간 104명의 조합원들은 대리운전이나 다른 공장 비정규직으로 취업해 생계를 꾸려오면서도,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짬을 내 일터를 사수하는 등 금속노조의 깃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공장 파산 후 매각과 경매 등을 몇 차례 추진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스타플렉스가 한국합섬HK 공장 자산을 인수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에 이른다. 이에 지회는 고용승계와 노조 및 단체협약 인정 등을 스타플렉스 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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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세상 자료사진. |
스타플렉스 측은 ‘자산’만을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에 고용 승계 등에 대한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공장에는 무력 침탈까지 예상되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지회가 공장 실사를 계속 저지하며 강고한 입장을 보이자, 스타플렉스 측은 결국 지회 요구안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회도 스타플렉스측이 공장을 실사하는 것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결정했다.
홍기탁 지회장에 따르면 실사와 본계약은 7월 말경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후 공장정상화를 위한 각종 준비가 끝나게 되면 조합원 104명은 5년만에 그리운 일터로 돌아가게 된다.
홍 지회장은 “스타플렉스 측과 새로운 단협을 체결하는 문제, 충원되는 인원들이 비정규직일 경우 이들을 정규직화 하는 문제 등 앞으로 남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지회 조직력을 강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