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 위치한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원청인 현대기아차그룹의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2일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정몽구 회장에게 직접 교섭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마치고 요청서를 전달하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용역경비가 막아섰다. 이에 비정규 노동자들이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진행키로 결정하자, 현대기아차그룹은 밤 11시부터 ‘모기장 설치 차단, 침낭 강탈, 차량 헤드라이트 비추기, 경적울리기, 핸드마이크 싸이렌 경고, 청소를 빌미로 물대포 쏘기 등’으로 노동자들을 밤새 괴롭혔다. 노동자들은 새벽에 긴급 연대를 요청하고, 새벽 5시경에는 긴급히 달려온 노동자들과 한바탕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지회장 이백윤) 노동자들은 “새벽 12시 태연하게 ‘지금부터 건물외벽 청소를 하겠습니다’라고 방송하더니 소화전을 이용해 2시간 30분동안 물대포를 대다, 소화전 물이 다 떨어졌는지 잠시 멈춘 후 5시 20분부터 다시 물대포를 쏘았습니다”라고 당시 탄압 상황을 전했다. 노동자들은 “오로지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절차로 정몽구 회장에게 교섭 요청서를 전달하겠다 것 뿐인데, 현대기아차그룹은 비겁하고 잔인하기 짝이 없는 방식으로 비정규 노동자들을 괴롭힌다”며 분노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13일 아침 9시부터 다시 물대포를 쏘아대고, 싸이렌을 울리고 있는 상황. 금속노조 비정규 투쟁본부(비투본)는 오늘 2시 청와대 앞에서 진행키로 했던 ‘비정규직 실천행동 주간’ 기자회견 장소를 긴급히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으로 변경하고, 현대기아차그룹의 노동탄압을 규탄했다.
이백윤 지회장은 아침 7시 경 문자로 동희오토 침탈사태를 알리고, 노동자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핸드마이크 두대를 동원해 귀가 찢어질 정도로 싸에렌을 울려대고 자동차 두대를 양쪽에서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쌍라이트를 우리쪽으로 켜놓은채로 소화전 소방호스를 동원해 물폭탄을 퍼부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쌍용자동차에서 벌어졌던 야만적인 탄압이 이곳 양재동 현대기아차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12시부터 시작된 물폭탄을 고스란히 뒤집어쓴 조합원들 이빨이 부딛힐 정도로 온몸을 떨면서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자리를 사수했습니다. 제대로 잠한숨 못잤지만, 우리 투쟁 끝까지 갈 것입니다. 동지들, 양재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야만적 탄압에 항의해 주십시요! 원청사용자성 쟁취와 정몽구 회장의 직접교섭 쟁취를 위한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