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형차 K5를 의도적으로 출하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는 이와 관련해 “노조의 특근거부 때문에 고객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되게 하기 위한 회사 쪽의 악의적인 의도라고 일축하고 있다.
기아차지부가 지난 6일 영업일선에 있는 기아자동차 판매지점과 공장에서 차량이 출하되는 공장별 출하사무소에 직접 확인해본 결과, 출하대기 중인 차량이 다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회사는 지난달 29일과 30일 K5 차종에 대해 하루 3백대 한정물량만 배정해 주고 더 이상 추가배정 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출하시키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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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5 생산지인 화성공장에 출하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차량이 쌓여 있다 |
K5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으로 출고대기 고객이 2만여 명에 달하며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인기차종이다. 이에 회사는 물류비를 감수하고서 기아차 소하리 출하사무소로 옮겨 출하시키고 있을 정도. 하지만 기아차지부가 직접 소하리 출하사무소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소하리 공장에 K5의 재고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지난달 29~30일 의도적으로 출하를 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 뒤 지난 5일(월) 경제지마다 일제히 “기아차지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특근을 거부해 K5 등 인기 차종에 대한 출고지연이 장기화될 전망”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이어 경제지들은 “노조의 투쟁으로 신차의 안정적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기아차에는 치명적 손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기아차지부는 “노동조합이 특근을 거부하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차 K5 출고대기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취지로 회사가 보도자료를 냈고 그대로 받아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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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5 생산공장이 아닌 소하리공장 출하사무소에 출하를 대기하고 있는 K5 차량들 |
지난 7월 1일 새 노조법 강제 시행 뒤 회사는 특근협의를 해야 할 노조전임자를 일방적으로 강제 무급휴직 처리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지부 입장에서도 회사 쪽으로부터 생산협의를 할 공식적인 인원이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셈.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는 6일 논평을 통해 "7월 생산특근을 포함한 거의 모든 생산협의는 기아차지부가 일부러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일과시간에 정상적으로 이뤄지던 특근협의 등 생산을 둘러싼 노사 간의 다양한 협의조차 봉쇄해버린 노동부 타임오프매뉴얼과 회사의 근태관리매뉴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지부 안종삼 교선실장은 "노동조합의 특근거부 때문에 생산량이 줄고 이에 따라 고객 출하가 지연된다는 사실은 사실과도 다르며 노조를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인 의도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