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신애자 회계감사가 그간 투쟁 경과를 보고하고 단협 원상회복을 통해 민주노조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 구로 공장 입구에는 ‘전국금속산업연맹 선정 1호 노조탄압공장’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공격적 직장폐쇄, 조합원 폭행, 고소고발, 징계 남발, 부당 해고, 단협 해지, CCTV 감시까지.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13명의 조합원들의 9년 투쟁 동안 자행된 회사의 탄압을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악질자본, 노조탄압 종합세트’ 등 하이텍 자본을 쫓아다니는 수식어도 한 두개가 아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29일 오후3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연구소가 위치한 독산동 우림라이온스밸리 앞에서 하이텍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사측의 온갖 탄압에 맞선 쉽지 않은 투쟁이지만, 지회 조합원들은 잠깐의 숨고르기를 끝내고 단체협약 원상회복, 민주노조 사수,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의 깃발을 다시 움켜쥐었다.
지회는 2007년 6월 사측이 일방적으로 단협을 해지한 후 아직까지 단협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회 신애자 회계감사는 “현재 단협 중 징계위원회를 노사동수로 구성하는 것을 사측이 거부하고 있다. 이는 노동자들에 대한 징계권을 회사가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조합활동 시간 등에 대한 내용도 합의하지 못했다. 신 회계감사는 “민주노조를 지키고 현장에서 제대로 된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 단체협약이다”라며 “9년의 투쟁에서 결코 놓칠 수 없고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조를 사수하겠다는 조합원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9년의 시간 동안 천막농성, 고공농성, 단식까지 안 해본 투쟁이 없다. 신 회계감사는 “개인의 삶을 접고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이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억울해서 투쟁을 접을 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의지로 다시 2010년 투쟁을 시작했다. 하이텍 박천서 사장은 평생을 바쳐 일한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회사 이미지를 위해 아름다운가게 송파점을 기부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사장 집 앞과 아름다운가게 송파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해왔다. 1인 시위를 하는 중에도 하이텍 자본은 또 다시 탄압을 해왔다. 사장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중 집 근처 교회 경비원이 1인 시위를 하는 조합원을 사진기로 찍는 것을 발견했다. 확인해보니 회사 노무과장이 경찰에게 제출한다며 사진촬영을 부탁했던 것. 사진기도 노무과장이 빌려준 것으로 과장 명함이 붙어 있었다. 신 회계감사는 “회사가 저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작게 시작한 1인 시위가 박천서 사장을 움직일 수 있는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작지만 끈질기게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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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텍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즐겁게 율동을 하면서 의지를 모았다. |
결의대회에 참석한 지부 김도현 수석부지부장은 “10여년의 세월동안 모진 탄압을 가하고 호시탐탐 구로공장을 폐쇄하려고 하면서 아름다운가게를 기부하는 기만적인 행위를 하고있다”며 하이텍 자본의 행태를 규탄했다. 또한 김 수석부지부장은 “비조합원들도 대부분 해고됐고, 구사대로 활동했던 이들 중 남아있는 사람은 없다”며 “결국 회사를 지키는 것은 우리 조합원들이다. 악질자본을 없애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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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텍알씨디코리아 구로공장에는 '노조탄압공장'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9년 동안 사측은 13명 조합원에게 극심한 노조탄압을 자행해왔다. |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하이텍 구로공장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구로공단은 걸으면서 지회 조합원들과 연대 단위들은 “민주노조 사수하자. 현장으로 돌아가자. 노동악법 철폐하자” 등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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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무리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구로공장 곳곳을 투쟁 승리의 염원을 담은 소원천으로 꾸몄다. |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구로공장에 도착해 마무리집회를 진행했다. 하이텍 자본은 구로공장을 여러 업체에 임대해줬다. 조합원들이 일하고 있는 생산 공장과 지회 사무실을 제외하고 공장 곳곳에 다른 업체들이 입주해 간판을 내걸고 일을 하고 있다. 이 또한 조합원들이 지켜온 일터를 빼앗기 위한 자본의 술수인 셈. 이에 조합원들과 연대 단위들은 소원천에 하이텍 투쟁 승리의 염원을 담은 글을 적어 공장 곳곳에 매달았다. 끈질긴 투쟁으로 반드시 우리의 일터를 지키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겠다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공장에 가득하다.
-금속노동자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