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번로그인 |로그인|사이트맵
 
  

00:00


헤드라인뉴스 지부소식 > 헤드라인뉴스

총 게시물 1,839건, 최근 0 건
   

노조 전임자만 잡으면 끝?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0-07-08 (목) 22:49 조회 : 1995

개악 노조법 시행을 하루 앞 둔 30일 낮 12시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 정문으로 조합원들이 모여들었다. 이 날 금속노조 인천지부 두산인프라코어지회 염창훈 지회장은 중식집회에서 2차 전조합원 4시간 파업을 선언했다. 중식집회에 모인 2백 50여명 조합원은 집회를 마치고 퇴근투쟁을 진행했다.

지회는 5월 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0년 임단협 교섭을 11차례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는 단 한 차례도 지회 요구에 대해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25일 회사는 실질적인 의견 접근을 하자며 축조교섭을 요구했고, 지회는 회사 안을 이끌어내고자 교섭을 진행했다. 그리고 29일 11차 교섭이 열렸다.

   
▲ 6월30일 두산인프라코어지회 조합원들이 파업 중식집회를 열고 있다. 신동준

교섭 지연은 노조 파괴하려는 꼼수

하지만 29일 교섭에서도 회사의 태도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사측은 안을 내라는 지회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더니 결국 “축조교섭을 했지만 노사간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 지회가 전임자 관련한 요구를 스스로 철회하지 않으면 어떠한 안도 낼 수 없다”며 안 제시를 거부했다. 지회는 올 해 ‘노조 전임자 축소 반대, 경영성과 분배, 지난 해 임금동결로 인한 실질 임금 삭감분 회복, 노조활동을 비롯한 정년, 학자금 등 단협안 개선’ 등을 주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대한 갈등 없이 6월 안에 타결하고자 노력했지만 회사는 전임자 관련 요구를 핑계 삼아 조합원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 6월30일 두산인프라코어 염창훈 지회장이 파업 중식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염 지회장은 “안을 내지 않으면서 교섭을 지연시켜온 회사의 숨은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6월 안에 단협 체결을 하지 않고 7월로 넘겨, 7월 1일 노조법 시행을 빌미로 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하고 노조 자체를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회사는 ‘열린창’이라는 소식지를 통해 “전임자에게 급여를 지급하면 부당노동행위로 처벌 받는다. 노사정이 합의한 강행법규를 노조가 위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노조 전임자 소수를 위해 다수의 조합원들을 볼모로 이용하지 말아라” 등의 내용을 선전하고 있다.

전임자만 잡으면 식물노조 만들 수 있다?

지난 22일 회사는 지회에 ‘근로시간 면제자 및 면제시간 통보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업무연락을 보냈다. 7월 1일부터 전임자에 대한 급여지급이 일절 금지되니 인천, 안산, 창원의 근로시간면제자 4명과 현업복귀자 명단을 통보하고, 7월 면제시간 사용계획서를 사전 제출하라는 것. 현재 전체 전임자는 18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회에 제공했던 차량과 유류비, 소모품 등도 모두 반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6월30일 파업집회에 참여한 인천지부 두산인프라코어지회 조합원들이 2010년 투쟁 승리하자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이 날 파업에는 조합원의 30% 정도가 참여했다. 많은 수는 아니다. 두산 자본의 노무관리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치밀하게 진행돼왔다. 현장관리자들을 포섭하고 조합원들의 성향을 파악해 관리한다. 조합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조합원들은 불이익을 겪기도 한다. 자녀가 취업원서를 넣었다가 탈락한 조합원에게 “그러게 왜 노조 활동을 하느냐”고 말할 정도니 회사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염 지회장은 “회사는 억압적 관리로 현장을 장악하고 있고 우리는 자주적 활동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 회사는 지회 상근자들만 족쇄를 채우고 입에 재갈을 물리면 식물노조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온갖 공작을 했던 회사에게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인 셈. 무엇보다 조합원과의 소통과 조직이 절실하지만, 지회 간부들이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순회를 하려고 하면 현장관리자들은 작업장 문을 잠궈 접근조차 못하게 막고 있다.

두산 자본의 거대한 탄압의 벽 앞에서 투쟁이 쉽지 않다. 하지만 노조를 사수하겠다는 지회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상반기부터 조합원 교육을 통해 올 해 투쟁이 전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조를 없애 노동자 생존권 자체를 박탈하려는 회사의 악랄한 음모에 맞선 것이라고 얘기해왔다. 지회장을 비롯해 교섭위원 9명은 강고한 투쟁을 결의하며 삭발을 했다. 전직 지회 임원들이 모여 올 해 투쟁이 지회의 존재 여부를 가리는 싸움이라고 뜻을 모으고 조합원들의 단결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18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투표인원 대비 83.3%의 압도적 가결. 투쟁에 함께 나서지는 못하지만, 조합원들은 투표 결과로 노조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 6월30일 파업 집회를 마친 두산인프라코어지회 조합원들이 집단 퇴근하고 있다. 신동준

금속노조 강력한 하반기 투쟁만이 민주노조 지킨다

염 지회장은 “메아리 없는 싸움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아직은 미흡한 조직력이지만 현장순회를 강화하고 소규모 토론 등으로 계속해서 조합원들의 의지를 확인할 것이다. “천천히 가더라도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함께 이번 투쟁을 만들어가겠다”고 투쟁의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염 지회장은 지회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얘기한다. 노동부와 자본이 서로 합심해 노조를 없애려고 혈안이 돼있다면 투쟁도 공동으로 해야한다. 염 지회장은 “개별 사업장의 투쟁으로는 두산 자본을 움직일 수 없다”며 “이번 투쟁은 대자본, 대정권을 상대로 한 싸움이다. 금속노조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전체 전선을 치고 투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력이 약한 사업장, 대규모 사업장들은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현장의 조직력을 되살리고 노조를 지키기 위한 지회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그 싸움의 승기를 잡기 위한 금속노조의 하반기 강고한 투쟁이 필요하다.


☞특수문자
hi
   

총 게시물 1,839건, 최근 0 건
번호 이미지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4  “경영승계 위해 불법적 종잣돈 마련” 관리자 2010-07-08 2658
293  전임자 무급휴직 강제명령 단행 관리자 2010-07-08 2358
292  2일 쟁대위 7일 4시간 파업 결정 관리자 2010-07-08 2640
291  민주노총 전임자 해지-현장복귀 거부 선언 관리자 2010-07-08 2352
290  내년 법정최저임금 5.1%↑ 4,320원 관리자 2010-07-08 1938
289  금속노조 2일 KEC규탄 긴급 결의대회 개최 관리자 2010-07-08 1960
288  노사자율로 노동자 자주적 권리 계속 지킬 것 관리자 2010-07-08 2312
287  노조 전임자만 잡으면 끝? 관리자 2010-07-08 1996
286  타임오프방패를 뚫어라 관리자 2010-07-08 1959
285  야5당 대표들 노조법 재개정 요구 관리자 2010-07-08 2892
284  불순한 ‘이중플레이’ 하자는 것인가? 관리자 2010-07-08 1965
283  구미 KEC 용역투입 직장폐쇄 단행 관리자 2010-07-08 1986
282  “노조탄압, 아직도 할 게 남았습니까” 관리자 2010-06-30 2307
281  GM대우차도 86.4%로 파업 가결 관리자 2010-06-30 2450
280  현대하이스코지회 13년만에 파업수순 관리자 2010-06-30 2358
처음  이전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다음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