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 일가가 공정거래를 위협하는 반사회적 부당 내부거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은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하는 ‘현대차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실태와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공정거래위에 공시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에 대한 현황’ 중 내부거래 현황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조 정책연구원이 연결재무제표 적용대상 종속회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아차는 42.3%, 현대차는 32.9%, 현대모비스는 78.3%, 글로비스는 84.3% 등 핵심계열사들의 내부거래비중이 공정거래위에 공시된 수치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
또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대형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사들은 물론 1~2차 부품계열사 또한 내부거래 비중도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내부거래비중은 81.5%, 현대파워텍은 100.0%, 다이모스는 97.0%, 케피코는 94.9%, 엠시트는 100.0%에 이를 정도. 이는 이들 부품계열사들이 자동차생산의 모듈화와 외주화를 통해 기존 완성차에 직납하던 비계열사 부품하청업체로부터 단순부품을 대부분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으면서 완성차업체나 동일계열사인 핵심부품업체들에게 높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정몽구회장을 비롯한 재벌일가가 대주주인 자동차 비관련 계열사 내부거래비중도 아주 높게 나타났다. 물류업체인 글로비스의 경우 내부거래비중이 83.4%, 건설업체인 현대엠코의 경우 73.8%, 광고대행업체인 이노션의 경우 46.4%, IT업체인 오토에버시스템즈는 86.7%, 철강제조업체인 삼우는 82.1%에 이른다. 이 회사들은 자동차산업과 직접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몽구회장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계열사들이 이들 비상장계열사들에게 매출을 몰아주면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이상호 노조 상임연구위원은 “물량몰아주기로 해당업체들의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부당내부거래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부당 내부거래의 배경에 대해 이 위원은 “정몽구 회장 부자의 경영승계를 위해 필요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계획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전환을 위한 지분확보와 자금마련의 수단으로 정의선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시나리오 상 부당 내부거래가 악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계열사 간 물량몰아주기와 비상장계열사의 증시상장 및 주식매각을 통한 부의 증식. 그 피해자는 누구일까? 이 위원은 “결국 그 사회적 부담은 주주 및 협력업체와 소비자 등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