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1. 벼랑위에 세워라
기아차가 갑자기 한국 노사관계의 대리전을 치루는 꼴이 되고 있다. 노조가 총대매려고 한 것인가? 천만의 말씀, 그룹차원에서 “동종사 노사관계는 잡았다. 이제는 기아차만 잡으면 된다”는 얘기가 흘러 다닌다. 그룹차원에서 기아차 노사관계를 벼랑에 세우고 있다.
정부에서는 개악된 노동법의 정착을 위해 기아차를 그 시범사례로 만들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정작 사측이 앞장서서 정부를 끌어들이고 있다. 법은 시행도 안되었는데 소하리 본관 4층에 ‘특별근로감독관실’을 미리 마련해두고 “법대로 안하면 정부가 죽인다”고 떠든다. 보수 언론들의 옆구리를 찔러서 기아차 노조의 항복선언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아차지부의 튼튼한 민주노조정신을 흔들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나 이 작전은 앞뒤가 맞지 않는 짓이다. 1등을 하자면서 노사관계를 벼랑위에 세우는 것이 말이 되나? 그러다 제발 찍으면 어쩌려구 이러시나.
작전 2. 어항 속 물을 빼라
현대기아차그룹은 동종사에서 소위 MTM(맨투맨)관리로 재미를 봤다고 한다. 기아에도 이런 수법을 써 왔다. 그러나 기아차에서 민주노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새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돈을 쏟아 술 먹이는 수법이 아니라 이빨로 파고드는 작전이다. <열린소식>을 폭탄처럼 쏟아 붓는다. 홍보의 핵심은 “법대로”다. MB정권이 노조죽이려 법을 개악해 주니 얼씨구나 법을 활용한다. 회사가 “법대로”를 외치는 것은 <열린소식>이 얘기한 그대로 “개가 웃을 일”이다. 그룹회장과 최고경영층이 전과자인 것 모르시나? “유리하면 법대로, 불리하면 탈법경영”을 하니 쪽팔리지 않은가!
법을 앞장세우면서 동시에 암수를 펼친다. ‘전임자=노조’ ‘조합원=노조와 무관한 남’이라는 생각을 유포하고 있다. 6.15일 <열린소식>에서는 “기아차 전임자 그들만의 집회”라고 하면서 전임자를 조합원과 분리한다. 그러면서 마치 회사는 ‘조합원의 편’인양 행세한다.
노조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노조간부나 전임자는 조합원이라는 물 없이 살 수 없는 물고기다. 어항 속 물을 쏙 빼면 물고기는 파닥거리다 죽는다. 조합원과 간부를 이간질해서 전임자를 고립시키려 한다. 회사가 하도 떠드니 “전임자 문제는 뒤로 빼자”는 현장의 우려가 나올 정도니 고생하셨다. 그러나 <열린소식>이 떠들 만큼 떠든 것 같은데 또 뭘 들고 나오실 건지 기대 만빵이다. 뻔한 수법 다 드러난 마당에 새 라운드에 노조의 공세를 받을 준비 되셨나? 천안함 ‘북풍’이 ‘역풍’으로 나타난 것 보셨으면 자중하길 당부한다.
작전 3. 바꿔치기로 끝내라
6월 14일 <열린소식>에서는 “전임자 임금지급 요구를 이젠 과감히 철회”하라면서 “회사는 경영성과에 걸맞게, 또한 무쟁의에 대한 배려까지 감안하여” 엄청나게 줄 것처럼 얘기했다. “경영실적 좋으니까 충분히 주겠다. 그러니 노조는 포기해라.”는 얘기다.
줄만큼 준다고 하니 얼마나 줄지 기대 만빵이다. 그런데 조합원이 바보라고 착각하진 마시라.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라는 식으로 전임자 임금 포기하면 임금과 상여금 많이 준다는 식으로 뻔한 바꿔치기를 시도하시겠다는 말씀. 노조 작살내 놓고 나중에는 결국 실리까지 잡아먹을 생각이신가.
작년까지 임금동결에 무파업 강요까지 많이 참았다. 경영실적 1등까지 넘볼 정도니 당연히 받을 것을 가지고 바꿔치기 하면 되나? 동종사와 실적 차이 들이대며 차등지급 떠들어 오셨는데 이젠 이말 못할 거고, 1등 하려면 동종사보다 더 주셔야 신나서 일등할 거 아닌가.
“숨 쉬게 해 줄 테니 노동조합 내놔”라는 얘기가 말 되나? 바꿔치기 할 거면 쇼당패가 되는 걸 들이대셔야죠. 가만 둬도 우린 숨 쉴 수 있거든요. 세 살 박이 어린애 사탕발림하시나. 우리 조합원을 우습게 봐도 유분수지 어이없을 뿐이다.
한참 임단협이 막바지에 이를 때 “전임자 임금 포기하면 더 준다”고 극적 효과를 노리시지 패를 까도 너무 일찍 까셨다. 이런 경영실력 가지고 업계 1등 하시겠나. 어디 또 감춘 패 있으시면 펼쳐 보시길.
* 윗 글은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이 2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발행한 <함성소식> 특보에 실린 내용입니다. 그대로 싣습니다 /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