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제이티정밀이 2008년 고려TTR(대표 김선남)로 매각될 당시 심각한 탈법이 자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남지부(지부장 오상룡)과 제이티정밀지회(지회장 이선이)는 14일 낮 2시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8년 매각당시 소유주였던 일본 씨티즌자본과 매각사인 고려TTR사이에 위장매각이 이뤄진 정황을 폭로했다.
지회는 한국씨티즌정밀이 주식양도(88만주) 방식으로 2008년 4월 고려TTR에 매각되면서 9만2천361엔에 거래된 사실을 최근 파악했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단돈 88만원. 한 주당 1원에 거래된 것이다. 당시 한국씨티즌정밀은 부채가 전혀 없었으며 자본금 44억에 순자산 200억원 규모의 기업이었다. 200억원짜리 기업이 단돈 88만원에 팔린 셈.
지회는 대구은행의 외화송금대장을 증거로 이 같은 충격적인 거래 사실을 폭로했다. 더불어 매각 이후에도 일본인 나까지마 사장과 모리모토 부장에게 2,649만원의 급여가 지급된 사실도 밝혀졌다. 헐값 매각에 대한 대가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자본을 철수하려는 일본기업과 당장의 이익에 눈먼 한국 기업이 합작해 저지른 탈법행위가 드러난 것”이라며 당국의 대책 수립과 수사를 촉구했다.
| |
 |
|
| ▲ 지난달 11일 제이티정밀 폐업철회를 위해 경남지부가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및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함성을 외치고 있다 |
지회는 이밖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고려TTR이 매각과 전혀 관련없는 제3자인 이모씨에게 매각당시 수천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포착, 그가 헐값매각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매각 이후에도 경영진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기업운영과 관련된 증거들이 발견돼 분석 중”이라며 추가 폭로의 여지를 남겼다.
제이티정밀은 회사 창립기념일인 지난 4월 28일 휴무를 틈타 그동안 생산됐던 완제품과 반제품, 부품들을 빼돌린 후 다음날 회사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7월말에 회사를 폐업하겠다고 통보해왔다. 회사가 제시한 요구안은 △118명의 인원을 45명으로 축소 △상여금 200% 삭감 △각종 수당 폐지 △각종 휴일 축소 △노조 전임자 및 활동시간 축소 등이다.
지회 조합원들은 회사의 물량 반출 후 현재까지 회사 내 식당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고려TTR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공장폐업에 맞서 투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