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생산직 아웃소싱 반대투쟁이 한창이던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지회장 정연재) 조합원들에게 16일 새벽 1시 반, 문자가 도착했다. ‘16, 17일 출근하지 말 것’. 설연휴 전 13~15일까지 출근하지 말라던 사측의 문자에 이어 두 번째다. 투쟁중임에도 지회는 생산량 부족을 우려해 설연휴 특근을 허용하고 조합원들은 16일 출근해서 생산량을 맞추고 있던 상황이었다. 16일 새벽 6시 30분. 라인에서 일하던 조합원들마저 내쫒으며 사측은 일방적 직장폐쇄를 강행했다.
발레오만도지회는 노동조합이 생긴지 23년만에 첫 직장폐쇄를 당했다. 사측은 지회사무실조차 출입을 금지하고, 300여명의 용역을 공장에 배치한 상태다. 지회에 따르면 발레오만도 사측이 노동지청에 직장폐쇄를 보고한 것은 16일 새벽 6시 10분, 출근도 하기 전인 새벽시간에 직장폐쇄는 전화상으로 승인절차(?)를 거친 것이다. 사측의 불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현대, 기아, 대우 등 주요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발레오만도는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일부조합원을 빼돌리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직장폐쇄 전 16일 새벽 조합원들에게는 출근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주요라인을 맡고 있는 직반장들에게는 ‘5시까지 모여라’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를 눈치챈 지회를 피해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며 2~3차례 비밀접선을 거치고, 중역간부 개인승용차까지 동원해 생산에 필요한 조합원들을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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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발레오만도 회사는 새벽 6시 30분부로 전조합원을 상대로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
정 지회장은 “직장폐쇄가 신속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납품량은 일정기간동안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사측이 오랫동안 준비해왔을 것이라 짐작했다. 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폐쇄한다는 공고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을 빼돌리고 있는 것은 명백한 불법 노동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회는 경주지부(지부장 한효섭)와 함께 오늘(17일) 오전 10시 공장 앞에서 ‘발레오만도 자본의 불법적, 공격적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발레오만도 자본의 오판에서 비롯된 이번사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는 설연휴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조합원 400여명과 지부 간부 등 모두 5백여명이 참여했다.
지회는 2시 쟁대위를 소집, 일부조합원들의 생산동원을 막기 위해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철야 농성조를 편성할 계획이다. 또 지회사무실 출입허용을 요구하며 노동부 항의투쟁을 전개하고, 18일부터는 공장 앞 천막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 지회장은 “노사단체협약에 의해 합의된 사항을 지키지 않은 채 일방적인 사측의 직장폐쇄는 불법”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지부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지회장 이택호)는 16일 발레오만도 직장폐쇄 후 즉각 성명내고, ‘발레오 자본의 반노동조합과 반노동자적인 경영을 만천하에 드러내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4개월동안 공장청산 철회투쟁을 전개했는데 이제는 악질적인 발레오 자본이 한국에서 벌이고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