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가 지난달 30일 올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발송하고 11일 교섭 상견례를 요청한 가운데 회사가 지난 3일 단체협약 개악안을 지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일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의 날치기 결정에 따라 노조전임자를 18명 한도로 줄이는 것을 뼈대로 단체협약을 바꾸자고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조합원 총회와 노조선거, 그리고 대의원 및 교육위원 등의 활동까지 ‘타임오프’를 적용하자고 공식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조선, 중앙, 동아일보 및 경제신문 등은 “기아차지부 전임자 6백명 요구”를 주요 머리로 한 기사를 대대적으로 내보낸 적 있다. 이에 지부는 “지부가 현행 전임자 수를 보장하고 각종 위원회 및 대의원 활동 보장을 요구안의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의도적으로 대의원 활동과 조합원 총회 및 교육, 각종 간담회 등을 전임자 활동에 포함시켜 노조를 왜곡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부는 “사측과 보수언론이 전임자임금지급금지와 관련해 기아차지부가 투쟁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의 단체협약 개악안은 조합활동 관련한 조항 외에도 고용관련 조항과 복지관련 조항도 있다. 회사 개악안에는 △전환배치를 통한 인력운영의 유연성 확보 △신규인원 충원 시 공장별 전환배치 등과 관련 노사의견 일치시켜 시행한다는 문구를 ‘노사협의’로 변경하자는 것이 포함돼 있다. 또 회사는 △정년 관련 임금피크제 도입 △병원비 지원 축소 △상여금 축소 △퇴직금 누진제 삭제 △연차수당 축소 △중복휴일 축소 등도 동시에 제출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11일 교섭 상견례 실시를 연기하자고 요청해왔다. 이에 지부는 이를 받아들여 17일 교섭 상견례를 갖자고 다시 요청해둔 상태다. 지부는 “더 이상의 교섭 연기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부는 오는 17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일 2차교섭, 26일 3차교섭 수순으로 교섭차수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부는 “노동조합 없애고 구조조정을 위한 사측의 도전에 강력한 투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