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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호 지부장 인터뷰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0-04-22 (목) 13:47 조회 : 2880


'GM대우 위상 확보해 하청기지화 우려 불식할 것'
  
GM대우자동차의 지각변동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총판제를 도입해 기존 대우자동차판매의 판매독점체제를 경쟁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우자동차판매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는 내수판매 확대를 표방하며 추진된 것이다. 지난달 GM대우의 내수판매 점유율은 7.2%. 대우자동차 시절 30% 안팎을 유지했던 내수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수출망에 의존하는 판매구조의 한계가 GM대우의 자생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내수판매를 늘리기 위한 GM대우의 핵심 전략은 ‘시보레’ 브랜드 도입이다. GM대우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GM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시보레의 엠블럼을 붙여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GM대우가 갖고 있는 브랜드 열세를 극복해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장기적으로 GM대우의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모든 계획이 GM의 이익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GM이 국내 판매망을 장악하고 브랜드 로열티까지 획득하게 되면, GM 내 GM대우의 위상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GM대우를 GM의 하청기지로 만들기 위한 전 단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지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아직 브랜드 교체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들의 혼란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인천 부평공장 지부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난 추영호(50) 지부장은 “GM대우가 GM의 확고한 전략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앞서 회사측에 ‘GM대우 발전전망 특별요구안’을 제시한 상태”라며 “이를 통해 ‘먹튀’나 ‘하청기지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보레 브랜드 도입이 사실상 결정됐다. 지부는 일방적인 브랜드 교체에 반대했는데.
“브랜드 교체는 GM 본사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다. 지부는 일방적인 브랜드 교체에 반대해 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부풀려 보도하는 언론 때문에 현장의 조합원들이 불안해한다는 점이다. 사실 언론보도에 서운한 점이 많다. 10년 전 노조는 대우차를 해외에 매각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언론이나 정치권은 뭐라고 했나. 대우차는 해외에 팔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자극적인 보도로 ‘먹튀, 먹튀’ 하는데, 먹고 튀라고 부추기는 것도 아니고 언론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현재 GM대우가 G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다. 또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선보인 시보레 콘셉트카 4종 가운데 3종이 GM대우가 개발한 차종이다. 그만큼 GM대우는 GM의 핵심 사업장이며 연구개발력을 확보하고 있다. GM이 GM대우의 지분을 86%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브랜드 교체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부는 아카몬 사장과의 대화를 통해 노동자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회사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다각도로 대응할 것이다. 또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먹튀나 하청기지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다.”

- 지역총판제 도입과 대우자판과의 결별, 브랜드 교체 등이 GM대우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GM의 이익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M의 이익을 높이려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GM대우의 경쟁력을 훼손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아카몬 사장은 최근 지부간부 합숙교육에 참석해 앞으로 수년간 매년 1조원 정도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부 역시 GM대우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은 GM대우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 GM대우의 지난달 내수판매 점유율은 7.2%에 불과하다.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면 어느 부분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내수시장 점유율은 조합원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최소 15% 이상은 유지돼야 수출부진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를 상쇄할 수 있다. 또 7%라는 숫자는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는 수치다. 회사는 올해 안에 내수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임단협이 큰 탈 없이 마무리되면 지부도 내수판매 신장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다.”

- GM대우는 지역총판제와 브랜드 교체 등을 통해 내수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경영혁신과 품질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 같은데.
“경영혁신과 품질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때문에 회사가 실시한 품질개선 실천운동에 참석하며 지부도 몇 가지를 주문했다. 먼저 최근 리콜을 실시한 이유가 현장 작업자의 실수가 아니라 부품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대로 된 부품을 구매해 품질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완벽한 설계품질로 기초 품질의 틀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조건이 충족되면 현장에서도 완벽한 제조품질을 달성하기 위해 협조할 것이다. 경영혁신과 관련해서는 한국인 임원을 믿고 그들의 결정권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품질개선과 경영혁신에 대해 지부가 계속 지켜보며 간섭할 것이라는 입장도 전달했다.”

- 임금·단체협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한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12일 회사에 요구안을 발송했고 22일 노사 상견례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가 아직 교섭을 준비 중인 가운데 올해 완성차노조 중 GM대우차지부가 가장 먼저 임단협을 시작한다.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임금부문은 금속노조 요구안에 맞춰 기본급 13만730원 인상을 요구한다. 단체협약 내용 중 35개 조항을 개정할 계획이고, 특별요구안과 별도요구안도 있다. 특히 ‘GM대우 발전전망 특별요구안’이 핵심이다. 경차와 소형차·준중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개발·생산의 거점지위를 확대하고, 신차종을 투입해 달라는 내용이다. GM의 핵심 전략기지로 GM대우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 이 요구안의 취지다. 또 매년 1조원씩 투자하겠다는 아카몬 사장의 약속이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도록 확약서에 담고, 이를 언론에 공표할 것이다.”

- 오는 7월부터 전임자임금 지급이 금지된다. 현재 근로시간면제 범위를 정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금속노조는 특별단체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쟁의수순을 밟고 있다.
“당장 회사는 7월부터 전임자 임금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의 대안이 뭔지 궁급하고 답답하다. 이와 별개로 지부는 두 단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 이 문제와 관련해 금속노조는 21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28일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런데 이 일정은 지부 임단협 일정과 맞물려 있다. 금속노조 일정을 따라가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완성차 노조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 통상임금 반환소송을 진행 중이다. 단일노조 사상 최대 규모 액수가 걸린 소송인데.
"통상임금 반환소송 관련 최고서를 접수한 상태이고, 소송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 중이다. 회사로부터 덜 받은 임금이 있다면 당연히 돌려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GM대우와 임금체계와 단체협약이 비슷한 대우버스의 승소 사례 등에 비춰 볼 때 소송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도망 안 가고 살아준 아내 고마워”  
“노조활동도 화초 키우기랑 비슷한 것 같아요.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싹이 돋고 꽃이 피거든요.”
추 지부장의 취미는 화초 키우기다. 지부 사무실 복도에도 그의 손길이 닿은 화분이 여럿이다. 술은 혼자 마시면 한 병 반, 세 명이 모이면 다섯 병을 비운다. 호주머니에 담배 세 갑을 넣고 다닐 정도로 애연가다.
좌우명은 ‘의리’. 그는 “의리가 있어야 믿음이 생긴다”며 노동운동 활동가의 제1 덕목으로 의리를 꼽았다.
가족은 부인과 1남1녀다.
“노동운동 한답시고 집엔 신경도 못 썼죠. 어느 날 돌아보니 아들놈은 군대를 제대했고, 딸아이는 고등학교를 마쳤더라고요.”
가족들과 함께 자장면 외식 한 번 못했다는 추 지부장은 “부인이 도망 안 가고 지금까지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그는 2000년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2000년 구속돼 1년4개월간 영등포교도소에 복역하기도 했다.
“그때 옥바라지를 해 준 동지들, 김밥이랑 통닭 싸들고 면회와 준 식당 조합원들을 생각하며 평생 마음의 빚을 진 사람처럼 살 생각입니다.”

☞특수문자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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