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7일 천안상록리조트에서 열린 '2010년 상반기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지회장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조 간부조합원들이 파업가를 부르며 대회를 시작하고 있다.전국에서 모인 2백여 지회장들이 '4.28 노조-노동기본권 사수 파업투쟁' 조직화를 약속한 자리, 2010년 상반기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 지회장 결의대회(아래 지회장 결의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부 개회식, 2부 교육과 발제, 3부 분반토론 및 발표, 4부 결의대회까지 일정을 마친 전국의 지회장들은 '4월 노동조합 사수 투쟁'에 대한 확신을 갖고 현장으로 돌아갔다
교육 강사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80만이 함께, 명분있는 싸움하자
힘찬 구호로 각 지부의 기세를 보여줬던 인사시간이 마무리되고, 2부 교육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교육에 초빙된 강사는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김위원장은 하얀 칠판 위에 ‘정세분석’이란 네글자를 적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위원장은 “정국이 유동적이고 불투명해보지만 이명박 정부는 일관되게 자기기반을 공고히 쌓고, 야권분열과 진보진영 몰락을 조장하면서 재집권을 꿈꾸고 있다”고 현 정세를 설명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진영의 움직임까지 모두 예견하면서 몰락을 꾀하고 있다는 것. 또 6월 이후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개헌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런 정세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김위원장은 "명분을 바로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직된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기주의’로 매도된 상황에서 대중들이 ‘파업 할 때 됐네, 파업할만 하네’라고 공감할 명분을 세워야한다는 것. 또 명분있는 투쟁이다 하더라도 우리 준비정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면전은 불가능하다는 솔직한 판단을 밝혔다. 그래서 진지전, 즉 80만이 함께하는 투쟁을 전제로 파업이 가능하면 일진에 서고, 파업이 힘든 조직은 그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투쟁을 전개하는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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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2010년 정세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
4월 투쟁, 어떤 결의로 임해야하는가.
김위원장은 임금이 체불된 3부리그 선수를 위한 총파업을 결의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건설노조, 공무원노조 탄압 마라’ 구호 걸고 공장을 세우자. 우리 식구 건들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공장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내 사업장 사안만이 아닌 우리의 의제로 연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연 막바지에 김위원장은 6.2 선거방침도 강조했다. 김위원장은 진보대연합에 동의하는 정당에 대해 배타적 지지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후보 중 진보대연합에 합의하고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면 민주노총 후보로, 조합원이 아니라면 지지후보로 세울 것이라고 설명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박유기 위원장, “긴장감 갖고 우리 역할 하자” 절절히 호소
교육 후 ‘4월 투쟁, 현장준비태세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박유기 위원장의 발제도 이어졌다. 박위원장은 4월 총파업을 마련하기까지의 고민과 과정을 설명하며 현시점은 가능성을 의심하기보다는 높은 결심이 필요할 때라는 기조로 지회장들의 마음을 모았다.
먼저 박위원장은 “이명박은 자본가들의 요구인 비정규직 사용확대와 임금 유연성을 들어주기 위해 법을 개악하고, 법 개악의 최대 걸림돌인 노동조합을 통제하려고 한다”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이후에 정규직은 사라질 것”이라고 노조법 개악의 본질을 밝혔다. 박위원장은 단협관련 경총지침을 가리키면서 “단순히 전임자 숫자를 몇 명 줄이자는 게 아니라 노동조합을 없애려는 수작”이기 때문에 4월 투쟁은 노동조합의 명운이 걸린 투쟁이라고 덧붙혔다.
또 박위원장은 올 초 4월 투쟁을 마련할 때부터 ‘지금까지 조합원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 준비정도에 대해 지적했다. 박위원장은 “좀 더 긴장감 갖고 우리 역할을 해나가자. 4월 28일 파업이 끝이 아니다. 5월 투쟁에서 노동기본권을 핵으로 가져가려면 지금 투쟁부터 조합원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절절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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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회장들이 2010년 상반기 노조사수 투쟁 조직화와 투쟁전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4월 21~23일 찬반투표, 4월 28일 총파업, 결전을 반개월 앞둔 지금부터 합법이냐 불법이냐, 찬반투표 부결되면 어떻게 할거냐, 맨날 파업이냐 등 모든 의심과 고민을 뒤로하고 조합원을 조직하자는 것. 박위원장은 “더이상 앉아서 토론해봐야 우리끼리만 싸우고, 구경하는 조합원은 지겹다”고 일침을 가하면서 “15만이 함께 투쟁해서 성과를 내야만 신뢰도, 자신감도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위원장의 4월 투쟁 결의 호소에 이어 지회장들은 분반토론을 진행했다.
10여개 조로 나눠 2시간동안 지회장들은 4월 투쟁의 의미, 실천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특히 분반토론에서는 “노조법 개악이 전임자 임금만의 문제가 아님”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또 7월 1일자로 노조사무실 철거 등 한 사업장 사측의 개악안이 폭로, 공유되기도 했다. 지회장들은 분반토론을 통해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조합원들을 조직해서 1차 관문인 21~23일 진행되는 찬반투표를 기세높게 가결시키자”고 결의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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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회장들이 상반기 노조사수 투쟁을 결의하며 서로 머리띠를 묶어주고 있다. |
하나의 금속! 하나의 힘으로
교육부터 토론까지 마무리한 지회장들의 가슴은 뜨겁다. 결의대회에서 묶은 붉은 머리띠에 4월 투쟁 확신과 ‘내가 해내겠다’는 결의를 담는다. 노조 김영재 사무처장은 “현장에서부터 다시 시작이다. 하나의 금속, 하나의 힘으로 이제는 실천이다”를 외치며 지회장단의 힘찬 실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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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기 위원장이 2010년 상반기 노조사수 투쟁의 선봉설 것을 다짐한 뒤 지회장들과 함께 '금속노조가'를 부르고 있다. 신동준 편집국장 |
박위원장은 마지막으로 “4월 투쟁에 민주노조운동의 명운이 걸려있음을 우리의 입에만, 머리에만 머무르게 하지 말고 조합원과 반드시 소통하자”며 “더이상 의심하지 말고, 탓하지 말고, 서로를 위하면서 올해 투쟁 승리하자”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제 현장으로 돌아가 조합원을 조직하는 지회장단과 우리의 실천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