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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와 현대차의 차이는 ‘노동조합’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0-03-04 (목) 15:27 조회 : 2733

"아무도 쓴 소리를 못하는 상황에서 도요타가 미국 시장을 확대한 결과 위기가 발생했다." “도요타의 노동 강도는 그야말로 살인적인데도 노조는 늘 사측 입장만 대변해 왔다”
전세계 자본가들과 언론들이 도요타 경영을 찬양하던 2007년, “도요타의 흑막”이라는 책을 내놨던 와타나씨가 최근 한국의 모 텔레비전 방송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입만 열면 도요타를 찬양해왔던 현대자동차. 내가 기억하기로 도요타경영과 관련한 책을 ‘종업원’들에게 나눠주고 독후감까지 공모했던 현대자동차. 매년 임금인상 요구가 있을 때마다 ‘임금동결’ 표상으로 도요타노조를 추켜세웠던 현대자동차. 그리고 노동조합의 파업 때마다 도요타노조를 찬양했던 이 나라 꼴통 언론들과 지식인들.

현대자동차 경영진들과 그들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이번 도요타 사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그들이 그동안 노동자들에게 마르고 닳도록 ‘본받자’고 추앙해왔던 도요타의 추락을 보면서 최소한 뭔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대량 리콜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해외공장 확대 △비정규직 확대 △외주화(아웃소싱) 확대 △부품단가 후려치기 등 현대자동차는 도요타와 닮아도 너무나 닮아있다.
“현대자동차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렇게 주장할 것인가? 도요타 사태의 원인과 진단은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된 원인분석은 △세계 1위 기업을 꿈꾸며 무리하게 추진한 해외공장 확대 △비정규직 양산과 성과연동제에 따른 개선활동 위축 △지나친 납품단가 후려치기 결과 부품 품질경쟁력 약화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살펴보자. △해외공장 확대 △비정규직 확대 △외주화(아웃소싱) 확대 △부품단가 후려치기 등 도요타와 닮아도 너무나 닮아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도요타와 분명히 다른 것은 있다. 바로 노동조합이다. 와타나베 씨가 지적했듯이 도요타 경영진은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았다. 심지어 노동조합조차 조합원들이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내몰려도 회사에 대해서 협조자이자 동조자의 입장에 서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지부는 도요타노조와는 확연히 달랐다. 무분별한 해외공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고, 외주화 문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항상 개입전략을 구사해왔다. 뿐만 아니라 부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해서도 상급연맹(노조)과 공조하며 개입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럼에도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기에 현대자동차의 위험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무분별한 해외공장 확대를 저지하고, 국내외 생산물량에 대한 비율제를 확보하고, 비정규직 사용을 중단하고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사업을 강화하고, 지나친 외주화를 막고 부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납품단가 후려치기 관행을 근절하는 투쟁을 더욱더 치열하게 전개해야 한다. 도요타 사태를 보면서 현대자동차를 살리는 길이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박유기 / 금속노조 위원장

* 윗 글은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발행하는 현자지부신문(2월 24일)에 실린 기고글입니다. 그대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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