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8일 조합창립일 휴일에도 현장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발레오만도지회 간부들
“우리 사업장엔 한명의 비정규직도 있어서는 안된다”.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지회장 정연재)가 비정규직 양산을 불러올 사측의 아웃소싱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했다. 발단은 지난 4일 사측이 경비직 조합원 5명을 현장으로 인사발령 시키고, 그 자리에 용역회사 직원을 투입시킨 것. 또한 사측은 통근버스를 없애고, 잔업 시 항상 이용하던 식당을 식권제로 전환해 그에 따른 잉여노동을 파트타임노동자로 고용할 계획이다.
사측은 단체협약 상 ‘회사는 경영상의 부득이한 사유로 생산부문의 일부를 용역 또는 외주, 하도급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에는 조합과 협의’한다는 합의를 어기고 지회와 논의 없이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실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회 92.1% 쟁의행위 가결, 본격투쟁 돌입
지회는 4일, 이 같은 사측의 행태는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도발’이라고 보고 투쟁에 돌입했다. 용역회사 직원이 들어온 4일 집회를 열고, 용역회사 직원을 경비실에서 내쫒았다. 또 5일 긴급총회를 소집, 92.1%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키는 등 신속한 대응으로 맞섰다. 조합원들은 현재 잔업특근을 거부하고, 10시간 근무에 70%생산량 근무투쟁(품질강화운동) 중이다. 지회확대간부회의 역시 9일부로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정 지회장은 “아웃소싱은 결국 저임금 노동자를 양산해 자본가 배만 불려주는 것”이라며 “우리사업장은 23년간 비정규직을 인정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곳인 만큼 물러설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측의 아웃소싱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교섭 중 사측은 ‘회사가 어렵다’며 비생산부서인 정문 경비 14명, 식당 10명, 청소 5명, 차량기사 3명에 대한 아웃소싱 안을 제출한바 있다. 지회는 당시 복지축소와 임금반납까지 포함된 요구안에 반발, 4개월간 생산량을 줄이는 등 투쟁을 계속해 결국 막았다. 정 지회장은 “사측은 당시 순간만을 모면하기 위한 철회였을 뿐 더욱 악랄한 방법을 동원해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 한다”고 분노했다.
아웃소싱과 함께 일방적 복지축소로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노사관계를 깨고, 노동자들에게 고통과 고용불안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발레오자본 지침, 비정규직 15% 만들겠다
사측의 이 같은 행보가 프랑스 본사 지침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노동자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지난해 발레오는 5천명 감원을 발표, 한국의 발레오공조코리아는 폐업시키고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는 정리해고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정리해고와 아웃소싱 등을 통해 저임금노동자를 양산하겠다는 의도로 추측된다. 정 지회장은 “발레오공조코리아 조합원들을 통해 들으니 비정규직 15%를 만들겠다는 본사 지침이 있었다고 한다”며 본사의 횡포를 폭로했다. 실제 발레오만도 사측 역시 ‘본사 지침’이라는 표현을 남발하며 무능함을 보여줬다고 한다.
지회는 이번 시도로 결국 줄줄이 아웃소싱 프로젝트가 실행돼 조합원들의 고용을 불안케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정 지회장은 “노사합의 없이 일방적인 사측의 횡포는 인정할 수 없다”며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비정규직을 막고, 고용을 지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사측은 ‘4일 연장근로 거부 및 야간작업 거부’, ‘9일~11일 70%생산량 근무투쟁’ 등을 이유로 지난 9일 지회장, 부지회장, 사무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