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일본 도요타 리콜 사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18일 자동차업종분과 운영위원회 및 정책담당자 회의를 통해 이와 관련한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는 회의 직후 공식 발표됐다.
지난 1월 25일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가속페달 불량 문제로 전세계의 약 1천만대의 차량의 리콜을 선언한 바 있다. 문제는 이 사태가 도요타의 단순한 실수가 아닌 부품 납품체계 등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됐으며,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 역시 도요타 생산방식을 따라하고 있기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
노조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도요타는 그동안 원가절감을 위해 부품단가를 강제로 낮추고 부품업체로 하여금 품질개선 보다 비용절감에 더 신경을 쓰게 만들었다”며 “단가 인하의 부메랑은 불량부품 공급을 통해 고스란히 도요타 자동차의 품질결함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제2의 도요타가 되기 위해 모든 영역에서 모방전략을 채택해 왔다”며 계열사 몰아주기식 사업추진, 원청업체에 의한 임의적인 단가인하, 비정규직 투입, 무차별적인 해외생산 확대 등 국내 업계의 고질적인 행태가 계속된다면 도요타 대량 리콜과 똑같은 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부품사들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인지컨트롤스, 충남의 발레오 공조, 경주의 발레오 만도, 광주 전남의 금호타이어 등 다수의 부품사 사업장들이 급격한 구조조정을 넘어 직장폐쇄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을 부품이라는 핵심 공정에서부터 공동화시키는 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자동차업종분과 소속 지부 및 지회에 임단협과 연동된 공동 대응도 추진한다. 더 나아가 노조는 자동차업종 공동요구도 본격 추진키로 했다. 공동요구 세부 내용은 25일 분과 정책담당자회의를 한 번 더 열어 구체화 시킨 뒤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거쳐 3월9일 대의원대회에 최종 상정된다. 노조 자동차업종분과위원회는 자동차업종 차원의 문제 해결과 정책대안 마련을 위해 구성된 노조 내 위원회 중 하나이며, 노조 임원 1인과 완성차 지부장 4인, 부품사 조합원이 2천명 이상인 9개 지역지부장이 운영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