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사태로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17일 여의도 산업은행앞 상경집회에 이어 19일에는 서울 본사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금호타이어지회(지회장 고광석) 조합원 1백여명은 전세버스 3대를 이용해 낮 1시30분 광화문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본사건물 후문으로 이동해 회사의 일방적 구조조정 강요를 규탄하는 집회를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들이 노동자들의 버스 하차 자체를 불법적으로 가로막아 조합원들은 집회를 열지 못하고 버스 안에서 4시간가량이나 갇혀 있어야 했다. 노동자들은 “자기 회사도 못 들어가냐”, “불법 집회를 하면 잡아가면 되지 버스에서 아예 못 내리게 하는 게 말이 돼냐”고 항의했지만 경찰관계자는 미신고 집회를 허용할 수 없으며, 시설보호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건물 진입도 불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긴 실랑이 끝에 오후 3시 40분 경 지회 대표단 10여명이 대표이사에게 항의서한이라도 전달하기로 하고 건물 안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노동조합 측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방문 대표가 지회장이 아니라는 것을 이유로 들며 대표이사와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이날 회사와 경찰의 태도에 현장에 있던 참가자들은 극도로 격양됐다. 금호타이어지회 민영선 수석부지회장은 “뭘 얻어먹기 위해 온 것도 아니고 일방적 구조조정을 철회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하러 왔을 뿐”이라며 “내 집조차 맘대로 못 들어오게 하는 사측이 원망스럽다”고 분개했다. 투쟁에 함께한 노조 양득윤 부위원장은 “회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대표이사가 지금 체면을 챙기는 것이 말이 되냐”고 따져 물었다.
오후 5시경 지회 대표단 및 조합원 30여명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본사 건물 2층 로비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인사담당 상무이사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지회 최낙곤 조직부장은 “오늘 제대로 된 투쟁을 전개하지 못해 아쉽지만 더 힘찬 투쟁을 준비해 반드시 승리하자”며 이날 투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