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1일 8시30분 경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조직차장(35세)이 지회회의실에서 비상용 소방기구인 완강기에 스카프로 목을 멘 상태로 발견됐다.
지회 관계자들은 급히 119구급차를 불러 인근 해동병원(영도구 봉래동)으로 이송해 심폐소생술을 받게 했으나 9시41분 경 사망했다.
한진중공업지회 조합간부들은 전날 지회사무실에서 잠을 잔 뒤 아침 출근선전전을 마치고 지회 복귀를 하니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최강서 조직차장은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출근선전전에 참여하지 못한 상태였다.
최근 한진중공업 사측은 지난 19일날 지회가 운영하고 있던 소비조합을 강제 폐쇄했고, 26일까지 지회사무실도 공장 밖으로 옮기지 않으면 강제폐쇄 하겠다는 공문을 두 차례 발송했다. 회사는 지난 11월9일 복귀한 복직대기자 92명에게 출근 이틀 후 무기한 휴업발령을 냈다.
지회는 최강서 조직차장의 자결은 사측의 막무가내식 노조 대응에서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사측은 명백한 경영상의 실패마저 노동자의 책임으로 몰아왔으며, 노사 합의사항 또한 기만적으로 대처해 왔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2006년 필리핀 수빅공장을 지은 뒤로 조선경기 호황 속에서도 영도조선소는 거의 수주를 하지 않았다. 2010년에 조선소의 핵심인 설계부문을 분리했다. 현재 복직자들은 회사 측이 영도조선소를 운영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